[교단만필]혁신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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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혁신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

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

  • 승인 2015-03-03 13:59
  • 신문게재 2015-03-04 18면
  • 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
▲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
▲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
TV 예능 프로그램 중 '라디오스타'에선 가끔 인상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떤 대상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상황이 재미있게 묘사된다. 예를 들면 “규현에게 라디오스타란?”등의 질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 가족에게 '혁신'이란 무엇일까?

'혁신'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혁신은 새롭게 바꿔서 긍정적인 발전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가장 측은하게 생각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바로 '혁신'이다. 사용하는 주체와 공간에 따라서 어느 누구에게는 환영받고 또 누구에게는 천대받으니 측은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혹시 '혁신'을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꿈'으로 듣는 것은 아닐까?

원래의 질문으로 되돌아가자, 최근 교육계에 혁신의 바람이 불어 일선 교사들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정말 우리 교육 가족에게 '혁신'이란 무엇일까? 교육계의 혁신에 대한 인문학적 질문 몇 가지를 통해 비사전적 자의적인 해석에 대한 직구(直球)를 날려보고자 한다.

첫째, 혁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혁신'의 철학은 무엇인가?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모든 물음은 일종의 찾아 나섬이며, 물음으로부터 자신이 찾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제시받을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의 철학은 바로 '왜'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교사들이 온전하고 본질적인 교육방식이 무엇인가에 관해 철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을 통해 이를 기반으로 교육의 본래적이고 바람직한 존재방식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보도된 보건복지부의 전국 '2013 한국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 17살 이하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국가 가운 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왜 그들은 행복할 수 없는 것인가?

둘째, 혁신이 두는 관심에 관해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혁신은 무엇에 관심을 두는가? 혁신이 갖는 관심은 배움과 성찰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과 교사의 진정한 배움과 자기성찰을 통해 삶을 바르게 영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일련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육이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사회의 기계적 부속으로서의 한사람을 조련하는데 만 관심을 둘게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혁신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이다. 또한 혁신은 완결을 내포하지 않으며,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의 과정이다.

셋째, 혁신의 리더십에 관해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혁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혁신은 앞서감으로 인해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이에 혁신의 리더는 예상치 못한 기회와 약점을 예측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 흔히 우리가 경험했던 리더는 본인이 갖지 못한 능력이나 장점을 가진 구성원에 대하여 경계와 배타심을 숨겨놓은 채, 그럴듯한 구실로 배제하거나 배척하는 리더를 더 많이 경험했다. 혁신의 리더는 심리 속에 내재한 약점을 억누르고 그 약점을 좋은 방향으로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지시나 간섭이 아닌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공감하며 구성원들이 그 비전을 마음에 품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지금까지 몇 가지 인문학적 질문을 통해 왜곡된 '혁신'에 대한 해석을 풀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으로 완벽한 직구(直球)를 날렸다고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엔 실천적 행동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갈산초의 행복나눔학교 첫 출발! 실천과 행동으로 교육에 대한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 개개인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오늘도 우리 구성원들은 달콤한(?) 방학을 반납했다.

오현숙 홍성 갈산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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