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되는 고입전형 고지 등 행정절차 수행을 위한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보름 후 열릴 임시회에서의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2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충남도의회 제277회 임시회가 개최된다.
공휴일 2일을 제외한 상임위 활동 4일과 본회의 4일의 일정이다.
이번 회기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충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통과 여부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그간 기권표를 던지는 등 약한 반대 입장을 보였던 의원들은 지난달 5일 김 교육감의 공식 사과 후 심경의 변화가 일어 평준화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사과 이후에도 김 교육감이 직접 나서 상당수 의원들을 만나며 협조를 당부하는 등 노력했기 때문이다.
교육위원인 맹정호 새정치민주연합 도당 원내대표는 “의회의 지적에 교육감이 사과하면서 큰 걸림돌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천안의 고교 입시 과정에서는 그간 일각의 우려(지역 학생 유출 등)에 대한 해결책도 증명됐기 때문에 의회에서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다수의 의원이 통과해야 한다는데 조심스럽게 의견을 같이했다.
교육위는 17일 임시회 첫 날 상임위원을 소집해 조례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인사이동으로 인해 구성된 새 교육 집행부의 강력 반대의원 설득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다.
교육위를 통과해도 지난해처럼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김용필 새누리당 도당 원내 대변인은 “교육감이 사과는 했지만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본회의에서의 통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앞서 두 차례 무산되는 과정을 지켜봐야만 했던 천안 시민들은 내포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 김모(38)씨는 “교교 평준화는 학교 출신 및 교복에 따라 차별받는 천안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인데 왜 내포(도 단위 기관)에서 왈가왈부하며 반대하고 시행하지 못하게 하는 지 원망스럽기만 하다”며 “일부 엘리트를 뺀 지역민들은 모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 차례 상임위를 통과한 평준화 안건이 이례적으로 본회의에서 가로막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홍성현 교육위원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발휘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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