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경쟁률이 2.7대 1 수준이지만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동구에는 동대전농협 2명, 산내농협 6명, 중구에는 대전시원예농협 2명, 서대전농협 3명, 서구에는 대전시축협 4명, 기성농협 3명, 남대전농협 6명, 서부농협 4명, 대전시산림조합 1명, 유성구에는 진잠농협 5명, 유성농협 2명, 탄동농협 3명, 북대전농협 5명, 대덕구에는 회덕농협 4명, 신탄진농협 5명의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한 조합은 대전시축협, 산내농협, 남대전농협 등 3곳으로 산내농협과 남대전농협은 대전 내 조합 중 가장 많은 6명의 후보자가 나서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한 만큼 후보자들 나름대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A후보는 “현직 조합장이 출마한 경우 4년간 조합 운영을 하며 쌓아온 이미지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경쟁 후보가 예상보다 늘었지만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는 것보다 당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산림조합은 홍주의 현 조합장이 단독출마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기초의원 등 정치인 출신 후보자들도 눈길을 끈다.
동대전농협과 서대전농협, 서부농협, 유성농협, 진잠농협, 회덕농협, 신탄진농협에 출마한 8명의 후보자들은 지방선거 출마한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만큼 승부수로 정책 선거를 내세우고 있다.
기초의원 출신 B후보는 “조합만큼 폐쇄적인 조직이 없는 것 같다”며 “조합원들의 권익신장과 지역사회 공헌 등을 위해서라도 선거에서 소통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농협 직원 출신 10여명도 후보로 나서 전문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지역농협 직원 출신 C후보는 “금융환경이 갈수록 악화돼 지역농협 역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금융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경험을 통한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부농협은 전·현직 조합장 등 4명이 출마했고, 대전원예농협도 지난번 보궐선거에서 아쉽게 패한 후보가 다시 나서 현 조합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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