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해 자칫 지자체 갈등 조장이나 경쟁 후유증에 따른 책임론 등이 거셀 수 있는데다, 현황파악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함구하는 분위기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에 적합한 후보지 물색 등을 위해 발주했던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가 최근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보고서에는 국립철도박물관을 어느 지역에 건립하는 게 좋은지, 후보지별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는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해 민감한 만큼, 가능성 있는 후보지를 중심으로 보안을 유지하며 세부 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하기 위해 후보지 '현황 파악'이라는 이유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신청서 성격의 제안서를 접수했다.
국토부는 '현황 파악'이라고 했지만, 지자체들은 유치 신청으로 받아들여 대전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세종, 울산, 경기(의왕), 강원(원주), 충북(오송), 전북(군산), 전남, 경남(창원), 경북 등에서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대전역 인근 일원에 6만㎡(국·공유지 35%)와 교통의 편리성,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본사, 철도관사촌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국철도학회 창립 16주년 세미나에서 국립철도박물관 설립 등을 포함해 대전을 철도문화메카로 육성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대전을 비롯해 결과를 기다리는 지자체 모두 답답해하고 있다.
국토부는 “적임지를 찾기 위해 현황 파악을 한 것이지, 유치 신청을 받은 건 아니다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후보지에 대한 세부평가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등 절차가 남아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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