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환황해 경제권 주도권을 잡으려면 투자유치 전략을 다변화하고 위안화 거래 활성화와 타 지자체와의 중국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내부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사진은 당진 현대제철 전경. |
이와 함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상대할 때 위안화 거래를 활성화하고 타 시·도와의 중국 시장 선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내부 역량도 강화하는 것도 환황해 경제권 시대를 앞둔 과제로 꼽힌다.
2014년 충남도 투자유치 실적에 따르면 충남도의 투자유치 전략이 중국 일본 등 극소수 국가에 치중돼 있다.
지난해 도가 유치한 외국자본은 모두 41개 법인, 투자건수 51건, 투자금액 3억 7747만 7023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가별로는 일본이 9개 법인, 14건, 1억 8049억 8786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미국으로 5개 법인, 5건, 1억 220만 368달러를 끌어왔다.
나머지 국가는 투자건수 기준으로 중국 6건, 홍콩 4건, 싱가포르, 캐나다, 태국 각 3건 등이다. 이어 베트남, 오스트리아가 2건이며 네덜란드, 뉴질랜드, 대만, 독일, 몽골, 영국, 파키스탄, 프랑스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을 제외하면, 투자유치 금액 기준 1000만 달러를 웃돈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 뿐이다.
특정 몇몇 나라에 편중된 충남도의 투자유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최근 세계 경제 신흥강호로 급부상하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권에는 충남도의 투자유치 노력이 미미한 편이다. 중국과 인도(1개 법인 1건, 10만 달러)를 제외하면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투자유치 사례가 전혀 없다.
국제 교류 관계도 BRICS 경제권에는 아직 미치치 못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국, 일본 여러 도시와의 교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브라질의 경우 상파울루 1곳,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2곳과 우호증진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
더욱이 인도와 남아공의 경우 교류 도시가 아예 없다.
남미에서 외교관 생활을 오래 한 박상식 충남도 국제관계대사는 “도의 국제 교류 활동을 보면 브라질 등과의 협력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며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무한하게 보유하고 있는 남미 지역으로 국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남도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위안화 거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환리스크 부담 경감을 위해서다.
충남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의 대중국 무역 비중이 2001년 10.5%에서 2013년 34.3%로 12년 사이에 무려 23.8%p 높아졌다.
지난해 충남 대중국 수출액은 306억 달러로 전체 47.6%, 무역수지는 279억달러 흑자로 전체 무역흑자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국 교역규모가 상승했지만, 대중국 무역거래 때 위안화 결제비중은 올 2/4분기 수출의 1.9%, 수입 0.8% 등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면 무역대금을 미 달러화(USD)로만 결제하는 것에 비해 환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중국 내에 현지법인을 설립 영업하는 기업의 경우 위안화 이외의 외국통화를 사용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각종 신고 의무 부담을 덜 수 있다.
거래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은행 간 시장에 참여하는 은행들이 환전시 외환 중개사에 내는 수수료 등이 감소해 대고객 환전시장에서의 환전수수료 등 거래비용 절감을 노려볼 수 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과 거래시 위안화를 사용하게 되면 기존 외국환은행의 주된 거래방식인 홍콩소재 은행을 경유하는 방식에 비해 결제단계가 줄어드는 비용절감과 중국 기업과의 관계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우리나라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환황해 경제권 주도권을 잡는 데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강원도는 2018년까지 정동진 일원에 호텔, 콘도, 쇼핑몰이 들어서는'차이나 드림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역시 영종도 일대에 복합리조트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유교문화자원을 이용해 중국과 교류를 추진하는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광주시 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중국과 문화교류,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중국 프랜들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마케팅이 지자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충남도도 안면도 등 관광자원에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학 등 도내 교육기관에서 중국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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