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명 논란은 기존 학교명 개정과 신설학교 교명 제정, 폐교명 승계 등 크게 3가지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존 학교명 개정은 수십년 사용한 전통 명칭 고수냐, 앞머리를 '세종'으로 바꾸느냐를 놓고 이견을 낳았다.
옛 조치원고(1926년 설립)가 지난 2012년 초 세종고로 이름을 갈아타면서 포문을 열었다. 조치원여고(1927년) 역시 지난달 26일 공고를 통해 세종여고 새옷을 입었고, 연기도원초(연서면·2009년)는 세종도원초로 거듭났다. 일부 구성원간 갈등 및 수천만원 비용 수반을 감수하더라도 미래 가치를 반영한 '세종' 명칭 사용에 힘을 실은 모습이다.
도시계획과 행정구역 개편 속 자연스레 폐교 후 재탄생해야하는 학교들의 경우, 성남중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성남중은 지난 2013년 상반기 교명 공모 결과 현재 이름으로 확정한 뒤 지난해 3월 개교했지만, 최근 새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학생회와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어진중학교 명칭 개정을 위한 조례 입법예고에 돌입한 상태다.
지역사회와 전혀 관계가 없고, 인접 사립 성남고로 인한 특정 종교 부설중 오해를 낳고 있다는 의견에 기반한다. 실제로 올해 1학년 신입생 지원자는 16명으로, 학교지망 기피 현상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옛 성남중 동문회가 폐교명 승계 협약 이행과 변경 시 학적부 및 졸업기수 승계 주장으로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반면 연기세거리 초등학교 이름을 담은 연세초(2013년)와 연양초(2008년 폐교 후 2014년 개교)는 큰 무리없이 교명 승계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하반기 뜨거운 논란에 휩싸인 종촌유·초·중·고 교명 개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가칭 민마루에서 한울, 종촌에 이르기까지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시교육청 및 시의회가 이의 수용 및 원활한 후속절차 이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교 후 학부모총회와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의견수렴, 행정예고, 개정안 제출 및 입법예고 등의 정상 절차를 거칠 경우, 오는 6월 중순께 제정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각종 상징물 제작 보류 등에 따라 정상 개교에 어려운 여건을 낳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되는 시의회 임시회 기간 의원발의도 하나의 대안이지만, 의견수렴 방식과 학부모 대표성 문제 소지를 안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봄학기 27개교 개교 등 신설학교 급증과 세종시 특수성상 이 같은 교명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까지 각계 의견수렴을 원만히 끝내고 학교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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