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러한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혹자는 우리가 중국을 각종 산업에서 따돌리고 중국을 잊어버렸던 80년대 후반부터라고 한다. 즉 북경 서북쪽 이화원 근처의 대규모 IT밸리인 '중관촌(中關村)'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중관촌에 가면 우선 우리와 좀 색다른 문화가 있는데 바로 창업거리(Innoway)가 있는 곳의 차고카페다. 지난 2011년에 생겼다고 한다. 차고(Garage)에서 미국의 스티브 잡스가 꿈을 꾸었고 래리페이와 세리게이 브린의 구글이 탄생한 곳이 바로 차고 이듯, 중국인들도 그들처럼 꿈을 꾸기 위한 곳으로 카페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차고카페가 중국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이다. 창업을 꿈꾸는 아이디어가 풍부한 젊은이들이 너나없이 모여들자 벤처자본가가 모이고 토론문화가 조성되어 이젠 중관촌의 차고카페가 중국의 미래라는 것.
차고카페의 특징은 또 무료에 가까운 커피값과 자리값이다. 우리 돈으로 1만7000원만 내면 한 달내내 커피도 마시고 토론도 하고 사람을 만나 기술교류, 아이디어 발표, 벤처자본가를 만나며 리쿠르팅도 이뤄지고 내가 이용할 자리 또한 만들어 준다 한다. 한결같이 젊은 예비 창업가들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하기 위해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전원 케이블에 콘센트를 꼽는 풍경도 이채롭다. 무엇이 이토록 중국 청년들을 열광케 했을까? 다름아닌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등의 성공이 이들로부터 자신감과 열정을 불태우게 했다고 한다. 창업에 대한 열정은 카페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뜨겁다.
중국의 예비 창업가들은 동료와 친구, 그리고 제3의 인물과도 터놓고 자신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컨설팅 받는다. 창업의 사업타당성을 전문가로부터 들으며 창업을 하나, 둘 타진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창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서로 소통하며 그들은 동질감을 찾고 이러한 중관촌의 차고카페는 이제 중국내 창업의 아이콘으로 떠올라 상해는 물론 중국내 15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물론 사회, 문화, 역사, 경제, 정치적으로 우리와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배울점은 분명, 미국, 이스라엘이 했던 IT와 관련된 장점들은 모두 흡수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계산기 갖고 두드리고 재보고 할 동안 중국은 창피하지만 배울 것은 확실히 배운다는 정신으로 이미 제도로 만들어 응용에 플러스 알파까지 더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렇듯 중관촌을 통한 생산성은 중국 전체 GDP의 15%에 달한다고 한다. 엄청난 효과가 아닐수 없다.
중국은 현재 명실상부한 G2 국가다. 과거 세계를 주름잡던 찬란한 중국문화를 다시 꽃피우자는 열정이 강하다. 중국은 달에도 세계서 세 번째로 우주선 창어3호를 보냈다. 달탐사를 하는 로버(차) 이름이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호다. 이처럼 중국의 꿈을 담아 중국주석 시진핑은 중국몽(中國夢), “China's dream comes true”를 외치고 있다. 용이 승천하는 기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