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사업의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필요성이 충족되면, 사업 추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25일 미래철도연구원에 따르면, 호남선 서대전~익산 구간 중 선형이 가장 나쁜 곳은 대전 가수원에서 논산까지 39㎞ 부분이다. 우선 가수원~계룡 구간 13.6㎞를 터널공사를 통해 직선화하면, 약 9.0㎞(약 4.5㎞ 단축)로 줄고, 계룡~논산 구간 25.4㎞ 역시 터널공사를 통해 직선화하면, 약 16.5㎞(약 9㎞ 단축)로 거리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서대전~논산 기존 구간을 직선화시 약 13.5㎞를 단축할 수 있다.
운행속도도 현재의 시속 90㎞에서 시속 230㎞ 이상으로 높여, 운행시간을 20분 정도 줄일 수 있다.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 원장은 “운행속도 향상시 서대전~논산 구간은 KTX로 약 11~12분 소요된다”며 “추가적으로, 직선화된 선로를 호남고속철도 전용선에 연결시(논산시 채운면) 추가로 단축이 가능해 서대전~익산 구간을 기존 52분 소요에서 25~30분 정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개량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지역에서 개량사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호남선 개량사업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가능성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사업 필요성에 대한 여론형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서대전~논산 구간은 급커브가 많아 직선화 사업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문제는 토지 매입비 등 재원확보다. 재원이 해결되면 정부의 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해 선형개량 사업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활용도와 효율성이 높은 사업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정부에 요구하면서 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며 “사업의 타당성을 제시해 공론화하고, 여론을 조성할 수 있는 연구자료나 보고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배제로 향후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호남선 개량사업이 지역 사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서대전~논산 구간 선형개량 사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해 정부가 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호남선 서대전~익산 구간의 선로 개량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측은 “서대전에서 익산 구간의 선로를 개량하면 운행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올해 완성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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