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득배(58ㆍ사진)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는 지난 6일 대전시티즌 임시주주총회 및 임시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 대표이사는 전임 김세환 대표이사의 잔여임기인 오는 2016년 8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대전시티즌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전 대표이사는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으며,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타협 능력과 포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2부리그에서 올해 1부리그로 승격된 대전시티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임 직후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단을 독려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 전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그동안 수차례 지원했던 걸로 알고 있는 데, 취임 소감을 밝혀 달라.
▲대전시티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축구클럽이다. 이러한 클럽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큰 기쁨이다. 올해는 대전시티즌이 이번에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했다. 여러가지로 중요한 해에 대표이사를 맡다 보니 다른 어떤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의 지역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이 결집할 수 있는 모멘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티즌은 단순히 축구클럽이지만, 대전시티즌을 통해 대전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선수단 구성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해 나갈 것인 지.
▲선수등록을 오는 28일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선수단 구성은 거의 마무리 됐다. 우선 외국인 선수는 2명은 결정이 됐고, 1명은 시간을 두고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 선수는 앞서 영입한 선수들 중 문제가 있는 선수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1명을 보강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임 사장 시절 선수 메디컬 테스트 전에 계약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알고 있지 않다. 그 전에 무슨 사정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에 히칼딩요 선수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선수 측이 메디컬테스트를 하자 마자 바로 계약을 하자고 독촉을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메디컬테스트를 해서 문제가 없을 때만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히칼딩요 선수를 설득해서 진행한 바 있다.
-나머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할 건가.
▲올해 상반기에는 아시쿼터 외국인 선수는 없이 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전시티즌 활성화를 위해 중국선수 1명을 영입하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근데 의외로 중국선수들 몸값이 높다. 전체적인 구단 예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는 상반기에 고민하면서, 하반기에 1명을 영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에이전트에 의존한 선수 영입방식이 일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전임사장이 있을 때 선수선발위원회라는 것을 조직해 과거처럼 1~2명이 선수선발을 좌지우지하지 않고, 특정한 선수가 있으면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놨다. 선수선발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 제도를 계속 활용할 것이다. 또 특정한 에이전트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에서도 노력을 많이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다.
-대전시티즌의 프런트 등 조직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표이사를 맡은 지 1개월도 안 됐다. 정확하게 어떤 그림을 가지고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말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기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다. 현재 대전시티즌 프런트는 대표이사 밑에 4명의 팀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대전시에서 파견된 본부장이 1명 있다. 문제는 대표이사는 3년, 본부장은 1년을 주기로 바뀐다는 점이다. 팀장들이 전체적으로 리드하면서 할 수 있는 다른 클럽을 보면 사무국장이나 단장 등 임원을 두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면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과거처럼 사무국장을 두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비용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조직시스템을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
-대전시축구협회와 대전시티즌의 관계가 그동안 원만하지 못했다.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데.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서 선수단과의 만남에 이어 바로 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임용혁 대전시축구협회 회장을 직접 방문했고, 임 회장도 대전시티즌 사무실을 방문해 여러가지 현안을 비롯 축구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눴다. 임 회장과는 조만간 한 번 더 만날 예정이다. 사실 대전 150만 시민의 축구구단인 대전시티즌은 대전시축구협회를 비롯 생활체육회와 다 연관이 있다. 앞으로 해당 협회 관계자들을 자주찾아 의견도 듣고 같이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취임 후 감독에게 따로 주문하거나 당부한 것이 있나.
▲조진호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 등 모든 관계에서는 권한을 줄 것이다. 내가 축구를 잘 모르기도 하지만, 감독이 선임됐으니 내가 설령 축구를 잘 안다고 해도 감독 책임하에 권한을 주고 운영을 하는 것이 맞다. 1라운드 11게임 중 내부 목표는 6승이다. 쉽지 않은 목표이고, 5승을 할 수도 있고 4승을 할 수도 있다. 모든 권한에는 책임따르기 때문에 1라운드 경기가 끝나면 나를 비롯해 조 감독, 선수지원팀장, 선수선발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고 선수기용에 문제가 있었는 지, 선수단 사기에 문제가 있는 지 등 활발한 토론을 할 것이다.
-기업에서 일 해 본 경험 때문에 재정타개를 위한 기대가 크다. 취임 후 기업체의 후원을 이끌기 위해 접촉해 보았는 가.
▲취임한 지 얼마 안됐고, 설 연휴 등이 있어 여러곳을 다니지는 못했다. 하지만 접촉한 기업 중 몇 곳은 후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수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한 기업도 있었다.
-시민구단으로서 팬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데.
▲우선 개막하기 전에 길거리에 나가서 홍보할 것이다. 자동차 회사도 자동차가 안 팔리면 장갑끼고 길거리에 나가 손흔들고 청소도 하는 데, 현수막 하나 걸어 놓고 가만히 앉아서 관중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잘못됐다. 다음 달 10~11일께 선수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15일 열리는 개막전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 직원이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선수들도 많이는 못하겠지만 1년에 4번 정도는 불우이웃 돕기활동을 펼치고,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것이다. 물론 이를 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다가가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 팬들과 호흡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클래식은 무대 수준이 다르다. 올 시즌 목표와 각오는.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나서 여러가지 목표를 정했지만, 이중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구체적으로는 17승이 목표며, 이를 위해 감독과 선수단, 프런트가 협력해 일을 추진하고 있다.
-끝으로 대전시민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부리그로 강등되고 나서 정말 어려운 시기에 대전시민과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 해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아울러, 1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시민과 팬들의 성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올시즌도 어려운 여건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바쁘더라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줄 것을 부탁드린다.
대담=김덕기 취재 1부장(부국장). 정리=정성직ㆍ사진=금상진 기자
※전득배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는?
-목원대학교 영어교육과,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주식회사 빙그레 판촉실및 대전지점장 역임
-미건의료기 전무이사및 미건헬스케어 대표이사 역임
-주식회사 힘스인터내셔널 상임고문 역임
-대전경실련 집행위원및 정책위원장
-대전CBS 유지이사및 어린이합창단장
-사회복지재단 벧엘의집 선아복지재단이사 (현)
-대한민국ROTC 중앙회 이사및 대전,충남지구 부회장
-민주평통자문위원 (13기, 15기)
-대전홀리크럽 부회장, 영천교회 시무장로(현)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및 강사 역임
-대전마케팅공사 비상임이사 역임
-새천년민주당 서구을 지구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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