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서구청장 |
릴레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얼마나 매끄럽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낼 수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팀워크이고, 팀워크가 조화로울 때 우리는 더욱 감동한다.
우리 서구에서는 2015년을 맞아 색다른 릴레이를 시작했다. 결코, 더 빨리, 더 멀리 가고자 시작한 릴레이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요즘, 필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 원인의 대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족에서 기인한 공동체 정신의 상실로 보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가 아닌 이웃을 살펴보는 방식의 공동체 정신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이미 복지만두레, 자원봉사 활동 등 좋은 방법이 있지만, 주민 각자의 마음속에 까지 퍼져서 실천에 이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필자가 2015년의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제안하고 시작한 것이 바로 '행복드림 릴레이'다.
행복드림 릴레이란, 나로부터 출발한 자원봉사 활동이 다음 참여자 지명을 통해 배턴 넘기듯 지속해서 확산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봉사를 실천하고 서구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다음 봉사할 단체를 지명하면, 지명을 받은 단체가 다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까지 열풍을 몰고 왔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행복드림 릴레이는 올해 1월 17일 도안대교에서 필자를 비롯한 서구청 간부공무원들의 환경정화활동으로 시작됐다. 이후 서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서구청 자원봉사담당으로 이어졌다. 이들이 지명한 4개 단체가 봉사활동에 참여하였고, 다시 2단체씩 지명해 현재까지 총 26개 단체가 행복드림에 참여했다.
행복드림 릴레이는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나 조직이라면 민·관 구분 없이 참여가능하며, 방법은 어렵지 않다. 골목길 청소나 등산로 환경정비, 버스정류장 전단 제거 등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모든 활동이 그 대상이 된다.
육상의 릴레이처럼 지명을 받은 단체가 봉사활동을 마친 후 다음 봉사활동 단체를 지명하여 소멸되지 않는 행복에너지를 건네주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확산하는 것이다. 만일 지명을 받은 후 참여가 어려운 단체는 1만원이상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행복드림 기금' 납부하는 방식으로도 동참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모여진 기금은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행복드림 릴레이를 통해 서구의 어딘가에 늘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분주한 손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많은 사람들 중 왜 사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는 이가 드물다. 누군가 필자에게 누군가 묻는다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말하겠다. 물론 행복이란 각자 느끼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 못지않게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행복은 배가 된다는 것이다. 개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사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작은 실천운동이 '사람중심 도시, 함께 행복한 서구'가 현실이 되는 큰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나비이론처럼 우리 서구에서 시작한 행복드림 릴레이가 서구를 넘어 대전시민, 더 나아가 우리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행복 릴레이가 되기를 바라는 나의 희망이 너무 거창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올 한해가 우리 서구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종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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