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행복드림, 행복한 꿈을 이어갑니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특별기고]행복드림, 행복한 꿈을 이어갑니다

장종태 서구청장

  • 승인 2015-02-24 13:57
  • 신문게재 2015-02-25 19면
  • 장종태 서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어달리기다. 이어달리기는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만 잘 달린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맨 앞에 달리고 있더라도 배턴(Baton)을 떨어뜨리거나 넘어지면 순서는 바로 바뀐다. 그래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구경꾼들의 시선을 한곳에 모아 각자 자기 팀을 목청껏 응원하며 서로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아마도 그 묘미 때문에 운동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 아닐까.

릴레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얼마나 매끄럽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낼 수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팀워크이고, 팀워크가 조화로울 때 우리는 더욱 감동한다.

우리 서구에서는 2015년을 맞아 색다른 릴레이를 시작했다. 결코, 더 빨리, 더 멀리 가고자 시작한 릴레이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뉴스가 낯설지 않은 요즘, 필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 원인의 대부분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 부족에서 기인한 공동체 정신의 상실로 보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가 아닌 이웃을 살펴보는 방식의 공동체 정신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이미 복지만두레, 자원봉사 활동 등 좋은 방법이 있지만, 주민 각자의 마음속에 까지 퍼져서 실천에 이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필자가 2015년의 업무를 시작하는 시무식에서 제안하고 시작한 것이 바로 '행복드림 릴레이'다.

행복드림 릴레이란, 나로부터 출발한 자원봉사 활동이 다음 참여자 지명을 통해 배턴 넘기듯 지속해서 확산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봉사를 실천하고 서구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다음 봉사할 단체를 지명하면, 지명을 받은 단체가 다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까지 열풍을 몰고 왔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행복드림 릴레이는 올해 1월 17일 도안대교에서 필자를 비롯한 서구청 간부공무원들의 환경정화활동으로 시작됐다. 이후 서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서구청 자원봉사담당으로 이어졌다. 이들이 지명한 4개 단체가 봉사활동에 참여하였고, 다시 2단체씩 지명해 현재까지 총 26개 단체가 행복드림에 참여했다.

행복드림 릴레이는 5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나 조직이라면 민·관 구분 없이 참여가능하며, 방법은 어렵지 않다. 골목길 청소나 등산로 환경정비, 버스정류장 전단 제거 등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모든 활동이 그 대상이 된다.

육상의 릴레이처럼 지명을 받은 단체가 봉사활동을 마친 후 다음 봉사활동 단체를 지명하여 소멸되지 않는 행복에너지를 건네주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확산하는 것이다. 만일 지명을 받은 후 참여가 어려운 단체는 1만원이상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행복드림 기금' 납부하는 방식으로도 동참할 수 있으며, 이렇게 모여진 기금은 연말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행복드림 릴레이를 통해 서구의 어딘가에 늘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분주한 손길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많은 사람들 중 왜 사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는 이가 드물다. 누군가 필자에게 누군가 묻는다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말하겠다. 물론 행복이란 각자 느끼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감정 못지않게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행복은 배가 된다는 것이다. 개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사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작은 실천운동이 '사람중심 도시, 함께 행복한 서구'가 현실이 되는 큰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나비이론처럼 우리 서구에서 시작한 행복드림 릴레이가 서구를 넘어 대전시민, 더 나아가 우리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행복 릴레이가 되기를 바라는 나의 희망이 너무 거창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올 한해가 우리 서구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종태 서구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