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유족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지난 2월 경남 진주에서 보도연맹사건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39구를 발굴한 바 있다.
공동조사단은 골령골이라 불리는 대전 낭월동을 제2차 유해 발굴 예정지로 선정했다.
동구 낭월동은 한국전쟁 전후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이 학살당한 후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당시 희생자들은 충남지구 CIC,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집단학살됐고, 진실화해위원회는 2007년 현장에서 34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더 많은 유해가 여전히 흙 속에 남아 있다. 공동조사단은 현재 사유지인 낭월동의 일부 매장 추정지를 임대해 23일부터 5일간 유해발굴을 벌이고 정부차원의 민간인 희생 유해발굴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이번 유해발굴이 비록 작은 면적,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유가족들에게는 부모를 60여년만에 밝은 곳으로 모시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진상규명이 우선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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