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발유를 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자취를 감췄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2일 주유소 휘발유 최저가는 당 1319원으로 1200원대 주유소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지역 최저가를 기록한 서초구의 한 주유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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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경우 2~3개월 후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만, 정유사들이 이윤을 챙기기 급급한 나머지 유가를 바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2008년 12월 이후 7년여 만에 ℓ당 12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이는 미국의 셰일 오일을 비롯해 러시아 등이 석유 생산 경쟁국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를 판매하기 시작해 국제 유가가 덩달아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2년 10월 전국 평균 2000원대에 달하던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에는 14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1997년 유가 자율화 이후 최장기간 하락하던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지난 14일 3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자, 130여개에 달하던 ℓ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2주도 안 돼 자취를 감췄다.
대전지역 역시 휘발유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1300원대 주유소만 고작 15곳 남았을 뿐이다. 지난 20일 ℓ당 1458.74원에 판매하던 휘발유 가격은 3.18원 상승한 1461.92원에 판매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30.67원, 2주 전과 비교하면 62.34원 올랐다.
충남은 전날 1458.36원에서 1.33원 상승한 1466.26원, 세종은 2.54원 오른 1474.72원, 충북은 1.87원 상승한 1460.23원을 기록했다.
이들 3개 지역의 지난주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5.63원, 27.86원, 25.34원 올라 평균 ℓ당 25원가량 올랐고, 2주 전과 비교하면 각각 39.46원, 40.52원, 43.1원 상승해 평균 ℓ당 41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운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한푼 이라도 아끼기 위해 주유습관을 바꾸고 있다.
운전차 최 모씨는“국제 유가 하락시 변동분이 주유소의 판매가격에 반영이 느렸지만, 상승시 반응 속도가 너무 빨라 소비자들이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내릴 때는 찔끔 내리고, 올릴 때는 껑충 올리니, 정부와 정유사가 운전자들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 강 모씨는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최근 주유습관을 바꿨다. 평상시 1회 5만원을 주유했지만, 이제는 주유시 마다 가득 채우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이 전주보다 20~30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 휘발유를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유소는 서구 괴정로(괴정동) 차오름주유소로 ℓ당 1357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유성구 계백로(방동) (주)제트에너지서대전주유소와 중구 계백로(유천동) 서대전농협주유소가 각각 1369원, 동구 대전로(대성동) 산에너지가 1389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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