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 통일부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 인사는 연휴 이후로 미루었다.
박 대통령이 설연휴 거론되던 7~8명의 후보군을 일단 물리치고 원점 재검토에 나섰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이 후임 비서실장을 고루는데 여러 장애 요소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완구 총리카드'가 반전효과를 내지 못한 채 오히려 내상을 입었다는 여론에 따라 비서실장 인선을 통해 인적개편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30%대로 추락한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드라마틱한 카드'를 고르고 있다는 게 여권에게 흘러나오는 청와대의 분위기다.
현재까지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권영세 주중대사,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설 연휴기간 동안 이들 후보군 외에 '깜짝 카드'를 꺼내기 위해 다시 한 번 인사 검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핵심 목표인 경제살리기에 적합한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감각을 지닌 인물을 물색중이다. 연령은 대체로 60대 중반 정도에서 찾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이완구 총리와 당정청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깜짝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책임총리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다는 차원에서 이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협의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끈다. 여권에선 원만한 당청관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친박 원로나 중진급 인사인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나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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