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 수습 등 여론전을 강화하며 지지도 확산에 나선 것. 정치권이 접한 설 민심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성토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달라는 당부가 주를 이뤘다.
이같이 정치권에 수렴된 설 민심이 23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 어떻게 수용될 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위기감이라고 할 정도였다”며 “담뱃값 인상 부문이 컸고,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데 주머니에서 계속 나가는 돈이 커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또 이완구 총리 인준의 국회 통과에 대해서는 “그만한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겠느냐, 잘 했다는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도 “가는 곳마다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쏟아졌다”며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농촌 경제가 얼어붙을 뿐만 아니라 2~3년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함에도 효과율이 떨어지는 수입산 백신에 대한 정책적 대전환의 요구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찾아간 노인정마다 복지문제로 상당히 실망하는 분위기였다”며 “다만, 아들·손자가 잘 살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덜 받는 것을 감수해야되지 않겠느냐고 이해도 하셨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포퓰리즘에 매몰될 게 아니라 진심으로 호소하고 이해시켜드려야한다는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연말정산 얘기를 많이했고, 심지어 200여만 원을 토해내야한다는 불만을 들었다”며 “상가방문에서도 장사가 안 된다는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해결해달라는 부탁도 있었다”면서도 “야당 의원이라 그런지, 이완구 총리 인준에 대해서는 전혀 못들었다. 신기했다”고 했다.
박수현 의원(공주)은 “민심을 잘 챙겨달라는 당부와 함께 불안하다고 한 주민분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경제 불황 및 잦은 각종 사건·사고의 발생에 따른 사회적 위기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완구 총리 인준 국회 통과와 관련 “야당의 표결 참여에 칭찬이 적지 않았다”며 “현 정부의 무능 등에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올랐지만, 정착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주민들께서도 당에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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