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재산정도에 따라 사회 계층의 세습화가 고착되면서 '개천에서 용나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징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한국고용패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 수준이 청년층의 진학과 취업의 선택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고용패널(Korean Education&Employment Panel)은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중학교 3학년,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특성화(옛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 각 2000명 등 총 6000명을 추출해 10년 이상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다.
연구결과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경우 일반고 진학비율이 90%에 근접하고, 그 아래 계층인 소득 4분위는 80%대 중반인데 반해, 소득 1~2분위는 일반고 진학 비율이 50~60%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높을 수록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이 높아져 소득 1분위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0.4%이지만 소득 5분위 4년제 대학진학률은 68.7%로 집계됐다.
저소득층 가구의 1~10위권 대학 진학비중은 0.9%, 11~20위는 1.9%로 집계된 반면 고소득층은 1~10위권 대학 진학비중이 7.4%로 저소득층에 비해 8.6배, 11위에서 20위 진학 비율은 10.2%로 저소득층에 비해 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교육 수준도 자녀에게 영향을 줘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고등학교 성적이 1~2등급일 확률이 높아졌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인 경우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수 있는 자녀의 1~2등급 비율이 16.2%, 3~4등급 비율이 49.3%인 반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 고졸 미만인 경우 1~2등급 비율이 3.3%. 3~4등급 비율은 35.7%에 머물렀다.
부모의 교육수준이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이면 월 임금이 179만원인데 비해 보호자 학력이 고졸 또는 고졸 미만인 경우 145~148만원으로 3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능력개발원은 “부모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은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노동시장 성과에도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세대간 소득이동성이 제약되고 사회 계층이 세습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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