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총리됐으니…” 새정치연합, 이완구에 손길

청와대 소통 앞장 당부…與 책임총리론 힘 실어

▲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위해 대화하며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는 신임 이완구 총리를 향해 책임 총리 역할을 충실해 줄 것과 국민·야당 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은 이 총리가 청문회를 거치면서 입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선 청와대가 이 총리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확실한 책임 총리론을 들고 나왔다.

새정치연합은 전날의 총리 인준 표결때와는 달리, 이 총리를 향해 비판할 건 비판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며 화해 제스처도 보냈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책임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부여해 책임감을 갖고 내각을 통할, 국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의) 배려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장관 임용제청권과 해임 건의권을 보장해달라는 뜻이다.

홍일표 의원도 힘을 보탰다. 홍 의원은 “총리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국민 염원에 맞는 총리 역할을 잘 해야하며 결국 대통령께서 권한을 부여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반쪽 총리'라는 국회 표결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새누리당 쪽에 떠넘기면서도 국민들과의 소통, 야당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의 뜻을 따르는 총리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표결결과를 존중하겠으나, 국민 뜻을 저버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는 어떤 경우에도 파행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소수 야당이지만 법이 정한 절차를 충실히 따르면서 한 분 이탈자 없이 국민 뜻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총리를 향해 “청문 과정에서 나타난 국민 뜻을 가슴에 새기면서 이에 따르고 특히 청와대와의 소통에 앞장 서달라”며 “많은 총리가 걸어왔던 길 대신 국민이 원하는 길로 가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뜻을 받들어 견제할 건 견제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고 협력할 건 돕겠다”고 덧붙였다.서울=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