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대학과 산업간 인력의 미스매치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사범대와 인문대의 정원 조정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많은 이과계열로의 진학을 선택하는 고교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현재 42개 고교 가운데 2학년의 문과와 이과가 동수로 편성된 고교는 22개교, 문과보다 이과가 더 많이 편성된 고교는 9개교로 집계됐다.
여학생들의 경우 문과를 더 많이, 남학생들은 이과를 더 많이 선호했던 과거 추세와는 달리 여학생들도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는 비중이 같아지고 있는 등 이과선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여고의 경우 3학년은 문과 7개반, 이과 5개반 편성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2학년은 문과와 이과가 각각 6개반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다.
둔원고는 3학년이 문과 6개반, 이과 4개반에서 2학년은 문과와 이과가 각각 5개씩 편성됐다.
도안고는 3학년이 문과 4개반, 이과 4개반에서 2학년은 문과 3개반, 이과 4개반으로 문과반이 1개반 줄어든 대신 남녀학생을 혼합한 경상계열 1개반을 새로 편성했다.
남고의 경우 이과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보문고·대전고 2학년의 경우 문과는 4개반, 이과는 문과의 2배인 8개반이 편성됐다.
대전중앙고는 문과 3개반, 이과는 6개반, 충남고는 문과 5개반, 이과는 7개 반이 각각 편성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고교에서의 이과 선호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동안 '이과기피 문과선호'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등 이공계 우대정책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들어 주요 대기업의 이공계열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신입사원의 80%가 이공계 출신이고 현대차그룹도 인문계 신입사원은 30%에 그쳤다. SK그룹도 인문계 졸업 신입사원은 20%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취업 유불리를 기준 삼아 적성보다는 문·이과를 선택하는 이과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명익 대전도안고 교장은 “이과계열 모집 인원이 늘고 취업이 잘된다는 얘기가 있어 이과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학교에서 단순히 문·이과를 나누기 보다는 다양한 특강을 통해 적성에 맞도록 반선택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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