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과민성 대장 증후군

  • 문화
  • 건강/의료

[전문의 칼럼]과민성 대장 증후군

특별한 원인없는 복통·설사… 문제는 스트레스 심리 불안·갈등이 증상… 걷기로 장운동 해주면 도움

  • 승인 2015-02-16 14:08
  • 신문게재 2015-02-17 9면
  • 김재수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김재수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 김재수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 김재수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
즐거워야 할 설과 같은 명절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여러 가지 정신적 또는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를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 대상이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 주부뿐만 아니라 아내와 부모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 취직이나 결혼을 하지 못한 청년들, 그리고 노부모까지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명절증후군의 경우처럼 현대인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주로 20~3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으며 최근에는 질병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방사선 검사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은 없지만 식사나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또는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의 하나로 전체 소화기 환자의 70~80%를 차지한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위장관 팽창도 감소 등이 관찰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7~15%정도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더라도 몸 상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특징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화학적, 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대변 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 검사 등의 여러 가지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인 질환이 마땅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돼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 장애,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한 불편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 완화제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고칼로리 음식의 과식, 탄산음료, 흡연, 껌 등을 피해야하며 급하게 식사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유제품, 초콜릿, 카페인, 알코올, 과지방의 식사는 일부 환자에게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비가 주된 증상이라면 충분한 섬유질 섭취와 물 섭취가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어 과일과 해조류 등의 수용성 식이섬유와 열무, 무 배추 같은 거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줄일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