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째 관리하는 기관이 불분명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대전역 서광장 택시회차로 모습. |
대전시는 택시회차로가 코레일 부지에 설치된 만큼 코레일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코레일은 부지를 무상임대 해주는 조건으로 시에서 설치 및 관리까지 하기로 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서광장 택시회차로는 대전시가 지난 2006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코레일의 협조를 얻어 설치했다.
당시 대전시는 택시회차로 설치에 필요한 모든 예산은 시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코레일에는 해당 부지를 무상임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코레일은 같은 해 2월 대전시 교통정책과 등 택시회차로 설치와 관련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 차례 회의를 갖고 대전시의 요구대로 부지를 무상임대하고 택시회차로 등 진입도로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다만 해당 시설이 대중교통 시설임을 감안해 청소 등 관리는 시에서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코레일의 요청에 시는 내부부서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추후 적극 검토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완공 후 코레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시는 관리에 손을 놨고,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수년 째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불법주차는 물론, 포트홀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해 6월 시에 관리미흡으로 시민불편이 발생하고 있으니 유지·보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제는 이같은 코레일의 요구에 대한 시의 태도다. 시는 경찰도 항의하자 포트홀만 긴급보수하고 택시회차로 등은 코레일 부지에 설치된 시설이니 코레일에서 유지·관리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전시의 요구에 따라 시민의 편의를 위해 임대료 한 푼 안 받고 땅을 무상임대해 줬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관리까지 우리에게 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06년 당시 회의록을 보니 유지·관리를 시에서 해 달라는 코레일의 요구에 시가 '적극 수용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은 맞다”며 “다만, 이건 원칙적인 답변이었다. 실제로 이후에 관리 책임을 명확하게 하는 공문을 주고 받은 것이 없다. 코레일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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