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원조 해물탕집이 대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월평동에 위치한 ‘통영해물탕’이다. 가게 정문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간판에서 통영산 해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족관에 가득 찬 각종 해산물이 눈이 들어온다. 매일 새벽에 통영에서 공수된 해산물이다.
▲ 해물탕 |
통영해물탕은 통영시가 추천하는 맛집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집이다. 대전에 자리 잡은 지 2년도 안됐지만. 평일 오후 5시면 예약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전에 연고가 없었던 김응도 사장은 35년간 해물전문점을 운영해온 경험을 발판삼아 제 작년 8월 월평동에 문을 열었다. 이미 전국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돼 대전 시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진바 있다. 김 사장은 “통영 현지에서 장사를 하면서 대전지역 손님들이 많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며 “대전시민들에게도 통영의 맛을 그대로 전해주고자 개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해물탕의 메인 통영산 돌문어 |
이 집의 메인요리는 해물탕이다. 돌문어, 낙지, 전복, 대하, 키조개, 가리비 등 10가지 해물이 냄비를 가득 채운다. 힘 좋기로 소문난 돌문어가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데 금세라도 냄비 뚜껑을 들어 올릴 기세다. 불이 제법 올라온 뒤에도 문어의 움직임은 계속된다.
▲ 통영해물탕의 해물은 모두 생물 상태로 조리된다. 식감이 남다르다 |
해물의 신선도외에도 이 집 해물 맛의 비결이 있으니 뚝배기에서 우려낸 듯 구수한 해물육수에 있다. 이 집 해물탕 맛을 처음 본 손님들 대부분은 된장이 들어간 육수로 생각하지만 사실 된장은 단 1g도 들어가지 않았다. 비결은 배우자 성수심 사장이 개발한 말린 생선육수와 다대기 양념이다. 성 사장은 “35년간 해물탕집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라며 “통영에 있을 당시 주변 유사 해물탕집이 따라 했지만 아무도 특유의 육수 맛을 따라오지 못했다”고 자랑했다.
▲ 해물탕의 육수 그대로 매콤한 양념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살아있는 해물찜 |
해물탕 육수는 해물찜에도 사용된다. 돌문어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 생물 상태 그대로 조리해 씹는 식감이 남다르다. 전복, 소라, 키조개 등 갑각류 생물은 알이 굵어 한 번에 먹기 힘들다.
▲ 통영산 멸치와 채소, 과일로 버무린 멸치회무침 |
통영해물탕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또 하나의 별미가 있으니 바로 ‘멸치회무침’이다.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쓴맛이 전혀 없다. 갖은 채소와 과일이 버무려져 매콤하면서도 향긋하고 살살 녹는 식감이 환상적이다. 봄철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하는 것을 적극 추천해본다.
▲ 단골 손님들도 맛보기 쉽지 않은 통영해물탕의 명주 히레사케 |
▲ 통영해물탕의 방에는 통영지역의 지명이 붙여져 있다. 통영이 고향인 김응도 사장의 고향 사랑이 느껴진다. |
김 사장은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며 “언제 먹으러 오더라도 통영 현지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맛있는 집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메뉴판: 해물탕(2인 4만원) (3인 6만원) (4인 8만원) 해물찜(2인 4만원) (3인 6만원) (4인 8만원) 멸치회(통영산) 2만원.
▲ 대전 서구 월평1동 493 |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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