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과 9일 연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교장 선출이 두차례나 무산되면서 법인 이사와 특정 교회 관계자들이 학교 운영을 좌지우지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학교 운영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호수돈여고는 지난해 8월말 임 모 전 교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새 교장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현재까지 김 모 교감이 교장 대행을 하며 학교 운영을 계속해 오고 있다.
호수돈여고 법인 이사회는 지난해 1월 27일 임 모 전 교장의 중임이 부결 된 후 2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교장 선임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단독 후보자 접수라는 이유로 교장 선임을 미루고 이후 두 명의 후보자에 대한 표결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찬성표를 얻는 후보자가 없어 교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지난 5일에는 3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교장 선임 투표를 진행했지만 또다시 과반수를 넘는 찬성표를 얻은 후보자가 없어 교장 선임이 무산됐으며 9일 이사회에서는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사회는 늦어도 이달안에는 교장 선출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교장이 선출되도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수대상자 신분이어서 2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교장연수를 받아야 학교 업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부터 번번히 교장 선출을 무산시킨 이사회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특정 이사와 관계된 친인척들이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특정 교회의 신도를 중심으로 한 인맥이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파벌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36억원 규모의 다목적 강당 신축을 둘러싼 알력 다툼이 교장 선출 논란으로 불거졌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현충 호수돈여고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장 직무 대행이 계속되는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지난 1월말 학부모운영위원들과 함께 이사장을 만나 교장 선출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이사진들이 대승적으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자 호수돈학원 이사장은 “(이사들이)잘 하려고 하다 보니 (교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교장 직무대행이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어 (학교 운영에는)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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