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월 10·11일자 1면 보도>
호남선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 개량사업을 통해 운행시간을 단축하면, 호남선 KTX 신설노선과 기존노선이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철도 전문가들 역시 호남선 선형개량을 통해 KTX 운행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미래철도연구원 및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기존 호남선인 서대전역~익산역 구간의 운행속도를 높이면 호남지역에서 주장하는 호남선 저속철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
이 구간 중 대전~논산 사이 39㎞ 구간을 개량하면 거리를 30.3㎞로 줄이고, 속도를 기존 시속 80㎞에서 180㎞ 이상 올릴 수 있어, 최소 20분에서 최대 30분까지 운행시간이 감축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철도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지자체의 협조와, 정치권의 지원 등을 꼽았다.
당초 국토부의 정책 발표 전 대전시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기존 노선 50% 경유를 주장했다.
국민 편의성과 코레일의 수익성을 고려한 것이다. 호남선 관련 지자체인 대전시·충남도·논산시·계룡시 등이 서로 협의를 통해 선형개량 통한 운행시간 단축 분석과 KTX 서대전권 이용객 등을 종합해 국토부에 건의해야 한다는 것이 철도연구원의 조언이다.
또 연구원은 KTX 호남선이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로 직행함에 따라, 대전과 호남권 모두 환승에 따른 불편과, 수요(수익성) 감소 등이 예상됨에 따라 충청권·호남권 지자체의 화합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코레일이 계획한 KTX 운행계획(서대전역 경유)을 국토부에 요구하라는 얘기다.
정예성 미래철도연구원 원장은 “호남선 구간인 대전 가수원에서 논산까지 20여곳에 달하는 급커브 구간을 직선화하면 20~30분 정도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에 저속철 논란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서 이용객이 적으면 코레일은 운행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정부에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건의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대전~논산 구간 굴곡노선을 직선화하는 선형개량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직선화가 되면 운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충남도는 “가수원부터 논산역 구간을 직선화하면 KTX가 제 속도를 내 이용객들의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국토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꼭 반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최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서대전~논산 구간 약 50㎞에 대한 직선화 계획을 반영해, 고속화를 추진해 줄 것을 정부와 코레일에 건의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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