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연초부터 집단민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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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초부터 집단민원 쏟아져

문지지구 주차장 확보 요구· 트리풀시티 부실공사 '논란'…북부청 신설 민원까지 봇물

  • 승인 2015-02-11 17:59
  • 신문게재 2015-02-12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연초부터 대전지역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입주(예정) 아파트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구청 신설'까지 다양하다.

11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최근 접수된 집단 민원은 두 가지다. 모두 공동주택에 대한 문제다.

우선, 문지지구에 들어설 1142세대 규모의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다.

민원의 핵심은 부족한 주차장과 건축자재에 대한 방사능 검사다.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의 주차공간이 1.2대 1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내 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상 주차장을 최소화할 경우 가구당 주차대수는 1.14대 1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아파트 주변 공영주차장 계획이 1곳에 불과하고 인근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1㎞나 된다는 등을 내세우며 해당 건설사 등이 아닌 구청에 주차장 추가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에 입주자들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는 이유에서다.

회덕 IC 건설과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 등에 따른 '잘못된 교통영향분석'을 언급하며 문지지구 개발사업 승인 보류와 재검토까지 주장할 정도다.

한 입주 예정자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관할 구청과 시청에 원망의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려면 분양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는 입주민과 해당 업체가 해결할 일이지, 구청에서 압력을 행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방사능과 라돈 검사까지 요구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건설사가 주기적으로 시멘트 방사능 검사 결과를 대전시에 제출하도록 하고 아파트 시공 이후 방사능과 라돈에 대한 정밀 측정 후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준공을 불허해야 한다”고 했다.

대전도시공사가 분양한 도안 5블록 트리풀시티에서는 편백나무숲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준공 전까지 살아있던 편백나무들이 준공 후 겨울을 지나면서 모두 고사한 상태다. 이를 놓고 입주민들은 시공 과정에서 배수시설인 유공관이 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땅을 팠더니 유공관이 없어 부실시공이라는 것이다.

반면, 도시공사 측은 유공관은 촘촘히 설치되는 시설이 아닌 만큼 땅을 파는 범위를 더 길고 넓게 하면 유공관을 찾을 수 있다며 땅을 다시 파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제안을 거부한 채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며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유성구 관평동과 용산동 등의 지역에선 북부청 신설 민원까지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와 테크노밸리, 대덕산업단지, 대청댐 등의 인프라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들어설 예정임에도 행정과 소방, 치안, 교통과 상업 등의 시설이 부족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사안이라도 최대한 수렴해 검토하고 있다”며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관의 개입 없이 대부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많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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