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서는 공주대, 호남에선 목포대와 순천대가 희망하고 있어 향후 유치과정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KTX 서대전역 경유 무산으로 상처받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의대를 반드시 공주대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공주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 '총정원' 개념으로 관리되고 있다.
전국 의대 정원은 학부 1371명, 의학전문대학원 1687명 등 모두 3058명에 달한다.
복지부는 당장 의대 정원을 늘릴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언제든지 이를 조정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의료 환경 변화는 물론 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의대설립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기존 의대 등이 폐쇄되는 등의 돌출변수가 발생하면 복지부가 '총정원'에 손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주대도 이같은 점을 고려, 도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의대 유치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복지부가 정원을 조정하면 이에 대한 활용법은 교육부가 찾는다.
늘어나거나 회수된 정원을 신규대학 또는 기존대학에 배정할 지 국립대 또는 사립대에 줄지는 교육부의 몫이다.
의대를 유치하면 해당 대학과 지역은 지역발전의 호기를 맞을 수 있다.
의료서비스 향상은 물론이고 지역 고교생 우선선발 등을 통한 인재육성, 병원 운영 등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의대 유치까지 지역간 정치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때문이다.
현재 의대 유치를 희망한 대학은 공주대를 비롯해 호남권 목포대, 순천대, 영남의 창원대 등이다.
특히 호남권 두 대학은 여·야 거물 정치인들이 버티고 있어 공주대 의대 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순천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순천대 의대 유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고, 목포에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90년대부터 목포대 의대 유치를 외치고 있다.
공주대가 의대 유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까지는 호남권의 벽을 넘어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KTX 서대전역 경유 무산에 따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공주대 의대 유치에 지역 각계의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공주대 관계자는 “충청 의료서비스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의대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유관기관과 힘을 합치고 정부 동향을 잘 파악해 반드시 의대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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