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매출 상승이 녹록치 않은 유통업계로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고객 몰이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주머니를 노린 마케팅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오는 14일까지 밸런타인 데이 특집전을 진행한다.
파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와 크렌베리, 건포도 등 건과일과 조화를 이룬 1만~3만원대의 고급 수제 초콜릿을 판매한다.
또 층별 커플상품 제안전, 베스트 선물 제안전 등 기념 쇼핑행사를 통해 밸런타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는 복안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달콤한 초콜릿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한 와인, 커플링, 화장품 등 인기 선물상품들을 12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다.
수제 초콜릿 브랜드 '초코홀릭'은 수제 초콜릿과 장미 초콜릿바구니를 비롯해 금양 간치아 모스카토로제(750ml), 우리와인 밀플로레스로제(750ml)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위트 와인으로 여심을 끌고 있다.
남자반지를 구입하면 여자반지를 증정하는 '1+1 행사' 등 행복한 순간의 프로포즈를 위한 액세서리 특별행사도 펼쳐진다.
편의점업계도 '실속'을 추구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품을 강화했다.
CU는 페레로로쉐, 허쉬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초콜릿만을 선별해 타로 콘셉트의 패키지로 구성한 'CU 타로 초콜릿'을, GS25는 2월 한 달 동안 62종 초콜릿에 대해 '2+1 행사'를 진행해 낱개 구매 고객이 더욱 알뜰하게 선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는 단순히 초콜릿을 전달하는 날에서 점차 다양한 선물과 이벤트가 어우러진 축제기간으로 자리잡아 '밸런타인 위크'로 진화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 전략으로 과소비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판매되는 상품이 화려한 겉포장과는 달리, 빈약한 내용물이 담겨 있는 경우가 허다해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경자 소비자시민모임 대표는 “밸런타인데이가 치열한 경쟁과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게 실적 부담의 짐을 덜어내는 일시적인 처방은 될 수 있지만 얄팍한 상술 보다는 올바른 유통발전을 위한 인식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