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인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중요 증거인 DNA 추출까지 사건 해결의 중요 기관이 되고 있다.
9일 찾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부분원 내 부검 참관실은 냉기와 침묵이 흘렀다. 창문 너머 부검실에서는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이 이뤄지고 있었다. 부검의사는 코가 닿을 듯 시체를 들여다보며 몸에 남은 마지막 흔적을 찾고 있었다.
유성에 있는 국과수 중부분원은 대전과 충남ㆍ북 36개 경찰서 관할 사건·사고가 모인다. 추락, 화재, 질식, 의료사고 등 망자가 목숨을 잃게 된 원인과 사망의 종류를 명확히 해야 할 사건이 국과수에 의뢰된다.
지난 해 국과수 중부분원이 650여 차례 부검을 통해 억울한 죽음의 사인과 사망 종류를 밝히려 노력했다. 이날도 부검의들은 시신에 남은 유언을 찾아내려 죽은 자의 몸에 마지막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국과수 중부분원은 이같은 부검뿐만 아니라 독물과 마약을 추출하는 실험실과 현미경 등으로 미세증거물을 찾는 미세증거실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범죄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여러 증거품들이 유전자정보(DNA) 추출용으로 국과수에 들어오고 있다.
국과수 중부분원은 손잡이나 의류 등 범인의 흔적이 남을 만한 증거를 의뢰받아 유전자분석실을 통해 피의자의 DNA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국과수 중부분원도 늘어나는 사건의뢰에 비해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부검을 담당하는 3개 팀에 팀원 포함 5명씩 구성돼야 하나 지금은 3~4명씩 1개 팀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국과수 중부분원 관계자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억울함이 없도록 과학적 분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작은 단서에서 분석을 통해 중요 증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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