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은 5일 제2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천안고교평준화조례) 통과 여부를 둘러싸고 빚었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 교육감은 “의원 한분 한분 사과 말씀 드려야 하지만 이렇게 본회의장에서 사과하는 점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교평준화와 관련해 조언해주신 (도의원들의)모든 말씀에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의원님과 협의하면서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지난해 10월 조례안이 부결된 이후 폭넓은 소통과 논의가 부족했음을 인정하면서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교육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교육위원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상의하고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교육위원회에서 해당 조례가 보류된 직후 도의회 양 당 대표가 교육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을 수용한 것이다. 천안고교평준화가 두 번씩이나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2016년 도입 무산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이 김 교육감이 의회에서 사과를 결정한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의원들도 교육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김기영 의장은 “(천안고교평준화와 관련해)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회와 교육청이 소통과 협의를 통해 정책결정과정에서 도민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당국과에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홍성현 교육위원장 역시 “이번 일로 천안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유감표시를 했다.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이날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다음달 임시회에서 해당 조례안 통과가 유력해졌다는 것이 도의회와 지역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김 교육감이 그동안 정책 추진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사과표시를 한 마당에 도의회가 또다시 조례안을 보류 또는 부결시키면 '진보 교육감'의 발목을 잡는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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