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극장가는 어른영화 못지 않은, 흥행성을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 동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으며 일본 애니인 '도라에몽:스탠바이 미', '명탐정 코난: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과 판타지 뮤지컬 애니메이션 '오즈의 마법사:돌아온 도로시'가 오는 12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른을 겨냥한 영화로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세를 떨친 워쇼스키 감독의 신작 '주피터 어센딩'이 개봉됐다.
이밖에 채닝 테이텀, 숀 빈, 에디 레드메인도 출연하며, 배두나의 헐리우드 두 번째 장편영화출연작이기도 하다. 배두나는 주피터를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배두나는 워쇼스키 감독과는 전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영화 속 배두나의 볼과 이마에 있는 꽃 문양은 무궁화라고 한다. 목성이 유난히 빛나던 밤에 태어난 '주피터'. 머나먼 은하의 별을 꿈꾸는 그녀의 현실은 이민자 가족들과 청소업을 하는 비루함 뿐이다. 그러나 스카이재커 '케인'이 주피터를 찾아 지구에 오면서 모든 운명이 달라진다. 주피터는 사실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며 또한 인간은 아브라삭스 가문이 키우는 농작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인류와 세계, 나아가 지구를 구할 주피터가 깨어난다.
공부도 꽝, 운동도 꽝인 진구는 뭘 해도 덜렁대고 소심한 소년이다. 22세기에서 진구의 모습을 보다 못한 후손은 로봇 도라에몽을 보내 진구에게 행복한 꿈과 미래를 선물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마지못해 미래에서 끌려온 도라에몽은 어설프지만 누구보다 착한 마음을 지닌 진구와 점점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행복한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진구와 도라에몽은 같은 반 친구 이슬이와의 결혼이 진구의 행복한 미래라고 결론짓고 이슬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진구의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도라에몽이 '4차원 주머니'에서 꺼낸 신기한 도구들과 함께 진구는 보다 자신감 있는 소년으로 성장해 간다.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과 그 끝에 다가오는 이별의 순간까지, 어른들도 동심과 행복, 우정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돌아볼만하다는 평이다. 도라에몽의 눈물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캔자스에 사는 도로시는 마법 같은 일을 만난다. 무지개가 쫓아와 어디론가 데려가더니 어느새 에메랄드 시티 오즈에 도착하게 된다. 다시 돌아온 오즈는 사악한 광대 제스터의 음모에 빠져 무섭게 변해버렸고, 오랜 친구였던 용기를 얻은 사자, 두뇌를 얻은 허수아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양철 나무꾼은 에메랄드 시티 감옥에 갇혀있다.
친구들과 오즈 세계를 구하려면 사탕 마을, 도자기 왕국, 말하는 나무들의 숲을 통과해야 하는데 다행히 에메랄드 시티로 가는 중에 뚱보 부엉이 와이저, 용감 무쌍 마시멜로 병정, 까칠 도도 도자기 공주 같은 좋은 친구들을 만난다. 위기에 처한 오즈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원작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에 생기를 더한다. 뮤지컬 음악 감독 박칼린과 '뮤지컬 디바' 바다가 OST에 참여해서도 화제가 됐다.
어느날 목욕탕에 온 코난은 발이 미끄러져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 쓰러진 코난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차에 실은 수상한 두 남자는 어둠의 세계에서 유명한 '애드립의 달인 정용해'와 '전설의 킬러 이건도'. 목욕탕 탈의실에서 자신들의 정체가 발각되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코난을 납치한 것이다. 얼마 후 의식을 찾은 코난은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채 의문의 거대한 폭탄테러 음모에 휘말리게 되는데….
표적을 알 수 없는 의문의 폭탄테러!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사건의 결말은? 1994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 '명탐정 코난'은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이 검은 조직에 의해 초등학생으로 변해버린 후 미궁의 사건을 명석한 두뇌와 추리로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단행본 총 85권 출간, 누적발행부수 1억4000만부를 돌파했다. 1997년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한장치의 마천루>가 개봉한 뒤 극장판도 매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편은 추리 소설의 여왕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되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일본 아카데미와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우치다 켄지 감독이 시나리오에 참여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추리의 신세계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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