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손종현)가 지역 수출·입 기업 32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전지역 수출기업의 FTA활용 현황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FTA를 체결한 주요국가 중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체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37.4%를 기록한 EU가 선정됐다. 이어 미국, 아세안 등 국가의 체감도가 각각 32.8%, 25.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전지역과의 교역규모가 비교적 작은 페루(13.4%)와 싱가포르(14.8%), 터키(15.3%) 등의 체감도가 낮게 집계돼, 이들 국가는 FTA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실질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43.1%가 'FTA 특혜관세를 활용하지 못해서'가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수출시장의 경쟁이 심화돼서(10.5%)', '수출국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서(9.1%)'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수출기업의 FTA 활용에 대해 전체기업 중 원산지관리 전담자를 지정한 업체는 37.7%에 불과해 기업 자체적으로 FTA를 활용하기 위한 여건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FTA지원제도를 활용하면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 기업들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원산지 결정기준(26.4%)'을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정부의 바람직한 FTA추진전략으로는 'FTA 국가별로 성과가 상쇄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57.2%)'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기체결한 FTA 성과 평가 후 추진전략 결정'이 21.5%, '피해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추진'이라는 응답이 12.2%로 뒤를 이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전지역 주요 교역국과의 FTA 활용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체감도는 점차 증가 추세지만, 페루, 칠레 등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국가와의 FTA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FTA 활용도를 높여 지역 경제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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