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갑산 알프스 마을에서 진씨 가족과 희망복지지원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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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면에 거주하는 진모(39)씨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결혼이민 온 이주여성으로 시아버지를 모시며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한국 사회에 적응해 누구보다 건실하게 생활하던 중 암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넉넉지 못한 경제 형편에 건강까지 악화돼 결혼 후 한 번도 모국을 방문하지 못한 진씨는 고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애만 탈 뿐이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에 청양군 희망복지지원단은 '가족과 추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난달 21일 드디어 가족 상봉을 성사시켰다.
이 애달픈 만남에는 군 사회복지협의회와 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이 더해져 관광 안내 차량, 사진 촬영 등을 제공 받았으며 익명의 독지가 2명은 30만원의 경비를 보탰다.
또 칠갑산알프스마을은 현재 개장 중인 칠갑산얼음분수 축제 입장권을 무료로 지원해 주는 등 지역사회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알프스마을, 목재체험관, 출렁다리 등 청양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로 진씨 일행은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여느 가족처럼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
진씨는 “청양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약할 수 없는 만남이었다. 타국에서 온 저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준 청양 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건강을 회복해 또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청남면 주민들은 진씨를 위해 후원금으로 130만원을 모금했으며, 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적십자와 연계해 의료비, 난방비 등으로 195만원을 지원해주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외 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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