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감정원이 1월 전국 8개 시도 월세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월세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물량 부족에 따라 월세 전환수요가 다소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은 비수기로 인한 수요부진과 초과공급의 영향으로 0.1% 하락했다. 지방광역시는 근로자 및 방학 이주수요의 증가와 공급 지속의 영향이 혼재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대전의 경우도 전세 주택에서 월세 주택으로 주거 트랜드가 서서히 변화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는 자산가들이 월세 주택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대전지역 월세 가격지수 변동률(2014년 2월~2015년 1월)을 보면, 2월 -0.2, 3월 -0.2, 4월 -0.1, 5월 -0.4, 6월 0.1, 7월 0.0, 8월 -0.1, 9월 0.1, 10월 -0.1, 11월 -0.1, 12월 0.0, 2015년 1월 0.0로 나타났다.
지난해 6·9월 겨우 0.1의 오름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세와 보합세로 마감했다.
또 1월 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전지역에서 월세가격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데는 그동안 원룸주택이 우후죽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예금금리 탓에 주택소유주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바람에 그만큼 월세 물량이 넘쳐나고 있어서다.
지역에서는 그나마 원룸 수요가 많은 대학가 원룸촌마저 불황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지역대에서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숙사를 지속적으로 건립하면서 원투룸 수요가 학교 안에서 나오질 않는다.
유성구 궁동의 한 원룸 주인은 “신학기가 되면 방이 동이 날 정도로 학생들로 가득했는데 최근에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기숙사로 학생들이 몰려들어 빈 방이 어쩔 수 없이 생겨 안타깝다”며 “내부 설비도 새로 교체하려면 돈이 더 많이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나마 대학 인근을 비롯해 역세권,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은 교통이나 생활여건이 편리해 수요자들이 몰리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의 한 부동산투자 전문가는 “지역 광역시 전체적으로 볼 때 단독주택을 비롯해 아파트, 연립 및 다세대, 오피스텔 모두 보합세거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월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문의는 종종 있지만 실제 매입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투자자는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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