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세종 '닭·오리' 제주 반입금지 '비상'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대전·세종 '닭·오리' 제주 반입금지 '비상'

천안 AI 발생 탓… 서울 등 11개 광역단체 지정 방역당국 “평소 거래량 적어 큰 걱정 없을 것”

  • 승인 2015-02-01 16:36
  • 신문게재 2015-02-02 2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충남과 대전, 세종의 오리 등 가금류·가금산물이 제주도로부터 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

농가에서는 반입금지 조치의 타지역 확대 등으로 판로 차단을 걱정하고 있지만, 제주는 특수한 지역에다 평소 거래량도 전무해 큰 걱정은 없을 것이란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제주도가 충남과 대전, 세종지역에서 생산되는 가금류 및 가금산물의 반입을 금지했다. 지난달 28일 천안시 성남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외에도 서울, 경기, 인천, 전남·북, 광주, 경남, 부산 등이 현재 제주도로부터 반입 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가금류 반입금지의 해제는 발생지역의 방역조치와 이동제한이 종료되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농가는 울상이다.

제주의 반입금지 조치에 이어 타 시·도에서도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하게 되면 영락없이 판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가금류, 특히 닭은 출하시기에 민감하다. 토종닭의 경우 성장이 충분히 이뤄지는 생후 70일께 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상품가치가 떨어져 매매가는 떨어지고 사료 값만 더 들게 된다. 또 좁은 사육장 안에서 몸집이 커지는 닭은 움직임이 불편해져 스트레스로 인한 부상은 물론, 폐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지난해 2월에는 전북 김제의 한 양계농장주가 AI 때문에 출하를 하지 못해 부채가 늘어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도내 한 양계농장주는 “만약 반입금지가 확대돼 출하시기가 지나면 하루에 t 단위로 사료가 들어가는 등 피해가 막대하다”며 “지난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정부 지침의 변화 등으로 인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제주는 섬 지역이고 특별자치도인 탓에 방어차원의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실제로 제주는 매년 이 같은 조치를 내리고 있으며, 충청권을 비롯한 육지권과의 가금류 거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AI 발생으로 인한 출하 금지를 최소화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가금류를 농장에 모아두는 것이 오히려 서로간의 전염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I 발생지 인근 10㎞ 정도의 이동제한 농가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 후 부분적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만약의 손실에 대해서는 생계안전자금 등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