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쉬운 1-2 패배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분했다. 하지만 한 글자씩 읽어가는 그의 목소리는 분명한 힘이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지켜본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읽었다.
그는 자신이 진심으로 느낀 것을 직접 한국어로 이야기하겠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해도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외국 취재진을 위해 직접 영어로 자신이 말한 내용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을 향한 국민의 엄청난 기대를 잘 알고 있었다. 오랫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데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8년 만에 최악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는 점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3위' 자격으로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우리 선수 모두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우리 대표팀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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