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 이영복 |
3900여명의 옥천농협조합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들은 농협이 창설된지 33년만에 파업이라는 생소한 얘기에 분노를 표출했다.
농민들은 그동안 농협창구에서 친절하게 대해주던 직원들이 월급 더 받겠다고 파업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노조원들의 연봉이 입사한지 10여년 지나면 과장급이 6000여만원 안팎이 되는데 이것이 부족해 더 달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조합원들은 “어차피 파업했으니 다 해고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목소리가 대세였다. 또 “농협의 주인인 우리 보다 훨씬 더 월급이 많고, 에어컨과 히터 나오는 편한 곳에서 일하면서 돈 더달라고하니 이런 사람들은 해고되고 집에서 놀아봐야한다”는 정서다.
그러니 강경노조인 민주노총이 개입된 옥천농협노조도 한발 물러선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예금 인출 등 경영악화를 고려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업무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업 사태와 해산안을 가결한 조합장을 비롯한 경연진의 퇴진 투쟁을 이어갈 것”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옥천농협의 주인이자 조합원인 대부분의 농민들은 “왜 주인인 우리보다 월급을 더 주는데 파업을 하느냐” 는 가장 기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아무리 강력한 노조도 농민을 이길수는 없다. 노조원들의 부모가 농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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