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역갈등 '뒷짐'… KTX호남선 해법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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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지역갈등 '뒷짐'… KTX호남선 해법 찾아라

강건너 불구경 빈축… 오늘 지역의원 서대전역 증편 요구

  • 승인 2015-01-29 18:17
  • 신문게재 2015-01-30 1면
  • 박전규·박병주 기자박전규·박병주 기자
KTX 호남고속철도 운행노선을 놓고 대전과 호남지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노선 결정의 열쇠를 쥔 국토교통부는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민들은 “지자체간 갈등의 중재에 나서야 할 정부(국토부)가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등, 지역감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 편의성과 경제성, 코레일의 열차 운행 수익성 등을 담은 내용을 전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여부 결정을 앞두고, 대전과 호남지역간 치열한 논리 대결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KTX 호남선의 운행계획 결정 및 정부 입장 표명 등은 차일피일 미룬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역간 대립을 지켜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2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대전지역 경제·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여부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용객 편의성 ▲안전성 ▲수요(수익성)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KTX의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코레일의 경영 효율성과 함께, 무엇보다도 이용객들의 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실제, 기존 호남선 KTX 이용객 중 서대전권(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 이용객이 전체 승객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서대전역 승·하차 이용객은 모두 489만4428명, 계룡역은 61만8725명, 논산역은 148만418명으로 집계됐다. 세곳에서 모두 699만3571명이 이용, 하루 평균 1만9160명이 이용한 셈이다.

이렇듯 서대전역은 호남선의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대도 호남지역은 신설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통행시간이 40여분 길어짐으로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국토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철도 운행계획과 수요예측 등 모든 문제가 국토부에서 시작된 만큼 책임을 반기하지 말고, 정치적인 논리가 아닌 이용객의 편의성 등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며 “정책권한의 열쇠를 가진 국토부가 KTX 호남선 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결정을 미루고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은 지역간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누구나 동의가 가능한 정책판단을 하루빨리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호 대전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KTX 호남선을 정치적 접근이 아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용객의 3가지 원칙(편의·안전·수익성)과 함께 국가안보차원의 계룡대 3군 본부와 국방부 사이의 업무회의, 위급 비상사태 등 변수를 감안해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지역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KTX 호남선의 종합운영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 편의성과 지역 상생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철도공사에서 제출한 운영계획을 바탕으로 지자체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민병주(비례대표)의원은 30일 오후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서대전역 경유 열차의 증편을 요구할 예정이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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