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거대한 드라마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이 대전시립교향악단에 의해 부활한다.
대전시향은 다음달 13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2 '말러 부활'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금노상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그리고 대전과 당진, 전주시립합창단의 대규모 연합 합창이 펼쳐진다. 시향은 아름답고 품격있는 공연으로 대전시민들에게 희망찬 기운과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거대한 드라마다.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작품 중 하나다. 말러가 5년에 걸쳐 영웅의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다섯 악장의 장대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대전·당진·전주시립합창단, 국내외에서 수많은 공연을 통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박미자,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한다. 말러의 '부활'은 연주시간 80분의 대작이다. 규모도 크지만 오케스트라 역량의 최대치를 요구한다. 공연은 지난해 말 베토벤 전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진 대전시향의 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구스타프 말러(1806~1911)는 보헤미아 태생의 오스트리아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낭만파 작곡가로 분류된다. 그는 무척 염세적이고 고독한 사람이었다. 평생 죽음의 그림자가 그를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교향곡 제2번의 작곡에 매진하던 1889년에는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고, 설상가상으로 11월에 있었던 교향곡 제1번의 초연은 말러에게 큰 실망을 맛보게 하였다. 이런 불행의 연속은 이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교향곡 제2번'의 내용에 어떤 식으로든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말러 교향곡 '부활'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 한편의 서사시라 말해진다. 교향곡 제1번의 주인공 '거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1악장에서는 거인이 무덤에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 2악장에서는 과거의 회상이 순간의 햇빛처럼 찬란하게 그려진다. 3악장에서는 꿈같이 아름다웠던 현실이, 4악장에서는 독창자 알토가 등장해서 “신에게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고 노래하며, 5악장에서는 부활을 노래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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