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전인물사진동호회 |
사진전문가들에게도 인물사진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사진 한 장으로 피사체가 되는 인물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면적인 모습과 기질, 성격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동카페 회원들에게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인물사진 잘 찍는 법이었다. 취재하는 기자 역시 카메라를 늘 곁에 두고 살지만 만족스런 인물 사진을 찍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인사동 신진철 회장은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인물과의 교감'이라고 말했다. “풍경사진은 촬영하는 사람의 시선이 다른 다르게 보이지만, 인물 사진의 경우 촬영자와 피사체와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이 신 회장의 생각이었다. 인물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보니 회원들끼리 서로 모델이 돼 주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찍고 실시간으로 올리는 세상이 됐지만 회원들 중에는 필름카메라의 깊이 있는 매력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모임 창설 당시만 하더라도 필름카메라를 보유한 회원들이 적지 않았다.
김하나 회원은 “필름카메라의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느낌이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사진이 현상되기까지 기다리는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인화된 사진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느끼는 정과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사진을 봤을 때의 기분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느낌”이라는 것이다. 좋은 인물 사진에는 주변 배경도 중요하다.
피사체의 중심은 인물이지만 인물을 살려주기 위해선 주변 배경도 중요하다. 인사동 카페는 매월 2회 주말에 정기 모임을 통해 야외 촬영을 나간다. 대전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진 명소가 있다면 언제든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주변과 자연조명(햇빛)의 방향에 따라 인물을 더욱 멋지게 살릴 수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인사동 카페에서는 신입 회원들을 위한 레슨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 강사는 아니지만 수년간 촬영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매년 연말 치러지는 정기전시회와 장수사진 봉사활동으로 모임 활성화에 더욱 주력하겠다”며 “인물사진에 관심 있는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