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 조건 다 갖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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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해외여행 조건 다 갖췄네

이틀만 휴가 내면 9일 쉬고, 유가 하락에 유류할증료 인하, 엔저 효과 동남아·미주 가리지 않고 여행상품마다 매진 행렬… 항공편 예약률 40% 늘어

  • 승인 2015-01-27 18:26
  • 신문게재 2015-01-28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각종 경제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설 연휴기간동안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급증, 여행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남아 단거리 노선은 물론,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까지 가릴 것없이 인기 여행상품은 나오자마자 매진을 기록하는 실정이다.

27일 지역 여행업계와 항공사에 따르면 하나투어 대전지사가 내놓은 설 기간 중 일본(오사카, 오키나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에 대한 3박4일 여행상품은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25% 이상 증가한 예약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 해외여행객이 무려 90%에 달했다.

유성 에스투어도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한 호주, 괌, 하와이 등 인기 행선지의 예약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다음달 17~22일 출발하는 동남아 여행상품 역시 남는 좌석이 없다.

설 연휴를 전후해 항공편도 사실상 동이 났다.

다음달 아시아나항공의 노선 예약률은 일본이 30%, 동남아시아가 20%씩 올랐다. 아시아나 항공의 충청지역 예약률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했다.

설 연휴기간 예약이 몰리는 호주 괌, 하와이 등 인기 여행상품은 현재 추가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푸켓, 방콕, 세부, 발리,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팔라우, 사이판, 하와이, 시드니 등 대체적으로 기온이 높은 여행지에 대한 예약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이번 설 연휴기간 중 주요 관광지 국내·국제선 항공편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40% 이상 늘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해외여행객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직장인들의 경우 다음 달 16일, 17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14일부터 22일까지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데다 다음달 13일부터 일선학교의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사그라들면서 잠시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대거 몰린 점도 주된 이유다.

여기에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항공 유류할증료는 낮아지고 해외 여행객들의 부담은 줄어들면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예약이 조기마감된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장기 연휴, 엔저효과, 유류할증료 인하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외로 향하는 설 연휴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가동되는 전세기에 대해서는 연휴기간 동안에는 만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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