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청년기의 종교적 특징과 그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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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청년기의 종교적 특징과 그 징후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

  • 승인 2015-01-27 14:10
  • 신문게재 2015-01-28 19면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
청년기는 인생의 의미를 찾으며 내면적으로 자기 주체성을 추구하는 태도가 발달하고 이상과 행동의 원리를 찾으면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자 한다. 이것은 자기의 모든 행동을 통합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자기의 유기적 계획의 노력을 통하여 발생하는 인격 구조의 결정적 정립의 추구로 이루어진다. 청년기에는 어떠한 가치가 개인의 심리성 안에서 절대화의 어떤 단계에 도달되었을 때 그 가치는 거룩한 특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가치가 자기 계획의 본질적 핵심으로서 중요시되고 생활을 위한 의미의 원천으로서 최대화된다.

그러나 청년의 종교심은 대부분 아직도 성숙한 종교심의 단계 이전에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결정적 선택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무능력한 상태에서 아직도 구조화되지 못한 것으로 제시된다. 심한 경우 유아기의 거룩한 종교심의 비판과 종교와 교회에 대한 불만족과 부분적으로 세속화의 과정으로부터 특징지어진 종교심을 갖고 있다. 청년에게 있어 종교는 실천면에 있어서 피상적 사실이 되어가고 개인에 따라 자기의 심리적 욕구에 응답하는 순전히 심리적 기능면에서 효과적인 도움이 되는 정도로 전락한다.

청년기의 종교적 발달을 심리학적으로 보면, 청년기에는 현실이 더 이상적인 형태로 나타나 자신이 바라는 도덕주의적 이상이 실현되길 바라고 자신이 공동체 내에서 받아들여지길 바라며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하려는 신앙적 욕구에 응답하려는 확고한 신념 아래서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에는 자아정체감의 위험이 수반되기도 한다. 에릭슨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청년들은 전체주의적 교리에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보통 청년들은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채로 친밀감의 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확신을 갖기 전에 자신의 자아정체감과 종교적 헌신을 동시에 확립하려고 하면 위험이 뒤따른다고 주장한다. 자아정체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종교적 관념에 깊이 빠져 들거나 종교공동체에 몰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 글에서 필자가 사용하는 '청년기'라는 말은 주로 성인초기의 청년을 의미한다.

파울러의 신앙의 구조적 발달 모형에서 청년기는 종교적 정체감 및 좀 더 사적이고 자율적인 의미 창조 방식을 갖는 시기이다. 신념 및 가치에 대한 개인적이며 비 반영적인 통합은 정체감을 지탱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정서적 결속을 발전시킨다. 청년기는 개별적-반성적 신앙 단계로, 자신이 선택하고 투신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전 단계에 갖고 있었던 신앙이 붕괴되면서 종종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인습적 종교를 떠나서 생각하게 된다.

영감에 넘친 지도자나 호소력 있는 생각은 사람으로 하여금 선택된 다른 신앙으로 회심하게 할 수도 있다. 개인 대 공동체, 자기충족 대 타인에 대한 봉사, 상대성 대 절대성 등과 같이 종합적-인습적 신앙에서는 회피될 수 있었던 보편적인 성질 사이에서 긴장이 생겨난다. 파울러의 설명은 학생부 시절에는 교회에 열심히 다녔으나 청년이 되면서 교회를 떠나는 추세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된다. 또한 청년들은 주관적으로 느낀 강한 종교적 체험과 검토되지 않은 경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의 갈등, 자기 성취와 타인을 향한 봉사와의 갈등, 상대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과의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적인 영역과 사회적인 영역 내에서도 결정에 대한 갈등이 표출된다. 그리고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 종교적 신념의 결정적인 근거가 흔들리면서 심각하면서도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파울러는 이러한 경험들이 5년에서 7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는 청년의 시기에 예방적 상담을 권하는 것은 결코 과한 것이 아닐 것이다.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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