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5경기 연속 무실점… 아시안컵 새역사 쓰다

이라크에 2-0 승, 이란의 4경기 기록경신… 골키퍼 김진현 선방쇼

▲ 아시안컵 결승으로 이끈 골 골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준결승 한국 대 이라크 경기 전반 20분, 이정협이 첫 골을 헤딩으로 성공하고 있다. 후반 5분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협이 떨궈준 공을 페널티아크에서 왼발로 슛,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무실점 행진이 거침없다.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중압감의 차원이 다른 단판 승부 토너먼트 2경기에서도 실점이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5경기 연속 무실점. 아시안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하고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에 이어 5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아시안컵은 1956년 초대 대회를 치렀고 2015 호주 대회가 16회째다.

지금까지 아시안컵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친 팀은 슈틸리케호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이란의 몫이었다.

4경기다. 이란은 1976년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4전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컵 처음이자 마지막 무실점 우승을 달성했다. 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반면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당시 아시안컵은 요즘 대회와 규모 면에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1976년 대회에는 총 6개 팀이 참가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상위 2개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다퉜다.

한국은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쿠웨이트와 개최국 호주를 차례로 완파했다.

모두 1-0 승리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고 이라크 역시 2-0 승리의 제물로 삼았다.

무실점 행진의 중심에 골키퍼 김진현이 있었다. 김진현은 쿠웨이트전(김승규가 출전)을 제외한 4경기에 선발 출전해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쳤다.

특히 오만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막판 3~4m 거리 앞에서 달려든 아마드 알 호스니의 헤딩슛을 막아낸 장면, 마찬가지로 1-0으로 앞선 호주전 후반에 로비 크루스와 1대1로 맞선 위기를 넘긴 장면은 단연 발군이었다.

한국은 오는 31일 대회 결승전에서 또 한번 무실점 행진에 도전한다.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4강전 승리팀과 결승에서 만난다.

만약 결승마저 무실점 경기로 마친다면 1976년 이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때는 불과 4경기였다. 질적으로 비교가 불가하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