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챌린지 우승과 함께 클래식 승격이 확정됨에 따라 새로운 선수단 구성에 나서면서 올해 국내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그러나 클래식 리그 등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연달아 발생했다.
대전은 포항에서 골키퍼 김다솔을, 성남에서 수비수 박희성을 영입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각각 1억원이 넘는 이적료 및 연봉을 책정해 완전 이적으로 계약한 김다솔은 정강이의 피로골절 등이 발견돼 당장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채 재활을 하고 있다.
대전은 포항과 김다솔 문제와 관련해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론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솔은 진주고와 연세대를 거쳐 2010년 포항에 입단했지만 신화용 골키퍼에 가려 경기에 많이 출장하지 못했었다.
억대의 연봉에 FA로 영입한 박희성도 발목 부상 및 정강이 피로골절 등의 문제가 발견돼 결국 내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에서 이적한 박희성은 2011년 데뷔 이후 95경기에 출장한 수비수로 170㎝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볼 경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대전시티즌은 또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선수와 계약(2년)했다가 뒤늦게 부정적 여론에 떠밀려 후속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선수는 2008년 프로에 데뷔해 수비수로서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도 선수 활동 및 자격이 영구 상실됐다가 징계가 해제됐었다. 타 팀에서 영입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반발이 크게 일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대전은 이 선수가 국내 프로팀에선 활동하기 어려운데 따라 해외 프로팀을 물색, 보낸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 연봉을 물어줘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통상 선수와의 계약은 메디컬 테스트 등의 결과까지 확인한 뒤 해야 하지만, 감독과 스카우터 전현직 선수지원팀장들로 구성된 선수 선발위에서 대표이사의 사직을 앞두고 선수를 서둘러 영입하다보니 빚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조진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선발위 등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전시티즌은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자칫 수억원의 손실을 감수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여기에 구단 프런트 인력이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업무에 쫓겨 부서간 소통 부족이 오고, 대표이사까지 공석이다 보니 유기적인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축구계 한 인사는 “선수선발위를 만들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하더니 정작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올 시즌 대전시티즌이 잘 버틸 지 걱정스럽다”며 “빨리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조직을 추슬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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