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사업 무산 원인은]계획 오락가락…투자자 외면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안면도사업 무산 원인은]계획 오락가락…투자자 외면

충남도 개발방식 4번이나 변경해… 관광지 지정 후 '24년 표류'

  • 승인 2015-01-26 18:10
  • 신문게재 2015-01-27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안면도 관광지 왜 무산됐나

▲ 안면도 국제관광단지 조성 예정지.
<br />태안군청 제공
▲ 안면도 국제관광단지 조성 예정지.
태안군청 제공
안면도 국제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좌초된 원인은 충남도가 투자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개발계획만 자주 변경하는 등 오락가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기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충남도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사업포기로 이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4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됐다.

도는 그동안 안면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 방식을 무려 4번씩이나 바꿨다.

1997년부터 2001년 6월까지는 안면도관광개발㈜를 전면에 내세워 도가 직접 공영개발을 추진했지만, 개발실적이 없어 조직 자체를 청산했다.

지구별 분할 개발 방식도 추진됐다.

도는 2002년 꽃박람회를 대비해 시설용지별 매각을 시도한 바 있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이밖에 전체 부지 매각해 개발하는 형태도 취해봤다.

2000년 도는 중동계 회사인 알 나스르사와 34억9000만 달러를 투자 전체 부지를 개발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911테러, 미-이라크 전쟁 등 중동을 둘러싼 경제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결국 2003년 알 나스르사가 투자 이행금 미납으로 개발이 무산됐었다.

네 번째 방식은 인터퍼시픽 컨소시엄과 함께 추진한 종합개발 방식이다.

수의계약에 의한 도유지 전체 매각 방식인데 인터퍼시픽이 사업포기 의사를 도에 보내옴에 따라 또 다시 사업이 물거품 됐었다.

이처럼 공영개발, 민간 투자 개발 방식 등 여러 가지 개발 방식이 추진됐지만 도는 결국 투자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개발 방식만 바꿨을 뿐 전체 사업부지 2993㎢의 95%에 달하는 도유지를 값싸게 공급하는 등의 전향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도가 그동안 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관광산업 특성상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 가지 방향으로만 개발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관과 민간이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예컨대 부산시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진행 사례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 363만 8310㎡에 영화영상, 테마파크, 운동·휴양시설, 해양 관람시설, 호텔 및 휴양 콘도미니엄, 의료관광시설, 휴양체류시설, 테마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징은 시장상황에 따라 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개발방안과 민간투자자 주도의 일괄개발 방안 병행 추진하는 것으로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으며 도유지 전체 일괄매각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례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