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김인식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의회 앞에서 건의문을 채택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KTX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여부 결정과 관련해, 대전·충청권과 호남권의 상생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개발위원회 등 지역 238개 기관·단체들로 구성된 '호남선 KTX 경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6일 “호남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된다”는 호남권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호남 KTX 서대전역 경유는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기존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에서 10년 넘게 KTX를 이용해 온 1일 5700여명의 불편을 최소화함은 물론, 호남권과 대전·충청권의 교류활성화로 상생발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0년 11월, 경부 KTX 2단계 구간인 동대구~울산~부산을 개통시키면서 기존에 약 6년 동안 KTX가 경유해 왔던 밀양역, 구포역의 이용객을 고려해 1일 16~20회 존치해 오고 있으며, 또한 경기 남부권 수요를 감안해 일반선 수원역에도 KTX가 정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호남 KTX가 개통되면 호남↔수도권의 직통 운행횟수가 현재보다 많아져 KTX 좌석 공급이 충분해지는 여건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 KTX는 광주~익산구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광주까지 20분 이상 단축된다”며 “향후 고속철도 2단계가 완공되는 시점에서는 목포까지 1시간 이상 단축이 가능해져 호남↔대전을 왕래하는 이용객이 더욱 편리해지는 효과가 있어, 두 지역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대전역에 KTX를 경유하지 않을 경우는 대전과 광주의 이동시간이 20분 이상 더 소요되는 등, 사실상 공간적으로는 호남↔대전권이 호남↔수도권보다 가까우나, 시간적으로는 더 멀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추진위는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역에 KTX가 정차하지 않는다면, 계룡역에서 용산역까지 왕복시간이 약 2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국방행정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계룡역 KTX 미경유는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성욱 대전개발위원회 회장은 “정부가 신선과 기존선의 투-트랙 운행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향후 수요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행횟수를 조정해 최적화시키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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