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육아지원 네트워크 '최하위'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충남 육아지원 네트워크 '최하위'

기관 보육시설 늘고 있지만… 가정보육 지원시설 태부족

  • 승인 2015-01-22 18:18
  • 신문게재 2015-01-2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오는 3월 첫 아이를 기다리는 남편 박모(35)씨는 출산 후 혼자 있을 아내가 걱정이다. 친정과 처가 식구가 모두 서울에 있고 친구 하나 없는 대전에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불안한 것. 퇴근 늦은 남편 대신 아내가 낮에 말벗이 되고 육아정보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도 가정육아를 돕는 곳을 아직 찾지 못했다.

박씨는 “아내가 대전에서 직장 경험 없이 바로 출산을 준비하다 보니 육아를 함께할 이가 없어 우울증이 오는 게 아닐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대전과 충남이 가정 내 보육 부모를 위한 육아지원 네트워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처럼 기관 보육시설은 많이 늘어나 쏠림현상까지 빚고 있으나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에 육아정보를 지원하고 부모 모임을 돕는 기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전국 지자체의 영유아 대비 육아 서비스기관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보고서에서 대전은 6대 광역시 중 5번째, 충남은 8개도 중 7번째로 육아서비스기관이 적었다.

연구소의 '지역사회 육아지원 네트워크 모델 개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은 영유아 10만5000명 중 육아관련 서비스 기관은 36곳으로 시설 공급률은 0.44%였고, 충남 시설공급률은 0.61%였다. 이는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 사회복지관, 어린이도서관 등이 기준이다.

특히, 어린이집 등 기관보육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부모들의 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설치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한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가정 보육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과 도서를 대여해주고 실내 놀이터가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전 월드컵경기장 한 곳이며, 충남 역시 천안에 운영 중이다.

종일 육아하는 부모가 함께 모임을 갖는 공간을 제공하고 육아상담을 기대할 수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그나마 충남에 10곳 있으나 대전은 유성 관평동 1곳에 불과하다.

일부 시설은 여전히 어린이집을 소개하는 어린이집 보육에 집중하고 가정양육 부모 지원은 소홀하게 운영되는 실정이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윤진 연구팀은 “현재 시설보육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부모에게 다양한 양육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