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야당 사령탑 '친노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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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야당 사령탑 '친노 포진'

박범계·이해찬·나소열 이어 충북도당위원장 노영민 선출… 대정부·여당 투쟁 선봉 전망

  • 승인 2015-01-22 18:18
  • 신문게재 2015-01-23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2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영민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22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영민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연합뉴스

충청권 야당의 사령탑이 친노(친 노무현) 진영 체제로 완성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22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새 도당위원장에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을 선출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전과 세종·충남에 이어 충북마저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새정치민주연합 시·도당위원장을 친노 진영 인사들이 차지함에 따라 충청권이 대정부·여당 투쟁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정윤회 비선 의혹과 관련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의 단장도 맡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국정원선거개입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야당내 대표적인 청와대 저격수로 꼽힌다.

세종시당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세종)은 친노 원로이자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또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고 대표시절에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한 강경 투쟁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펼쳐왔으나, 그는 지난 10일 시당위원장 수락연설에서는 청와대 비서실 운영의 난맥상과 경제 양극화·무상 보육 지연 등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나라가 어디로 갈지 걱정된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공세를 예고했다.

충남도당위원장이 된 나소열 보령·서천 지역위원장은 3선 군수 출신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회의 부총재 시절 특별보좌역과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보좌역 등을 지냈다.

나 위원장은 서천군수 재임때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비 수도권 기초단체들과의 연대를 조직해 맞선 바 있다.

충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된 노영민 의원도 전신인 열린우리당 원내대변인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한 친노 인사다. 최근에는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부 실세들 공격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친노 인사들이 대거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통합신당 체제가 된 이래 정부와 여당에게 정책 등에서 맥없이 끌려다니는 것에 당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고 강한 야당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물론 위원장직에 단독 입후보한 곳도 있지만 현직 의원 및 안철수 계 후보를 상대로 친노 인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충청권이 친노 진영에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시·도당위원장 경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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