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줌인-42>회사원도 선생님도, 여기선 열정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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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42>회사원도 선생님도, 여기선 열정음악인

“바쁜 일상 속 삶의 의미 찾자” 2003년 창단 후 12년째 연주 단원 35명 중 음악 전공 3명뿐, 다양한 이들 모여 연주 갈증 풀어

  • 승인 2015-01-22 15:26
  • 신문게재 2015-01-23 1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을 좋아한다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죠.”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단순히 듣는 차원에서 벗어나 직접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번듯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Daejeon Festival Symphony Orchestra)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2003년 8월 창단을 위한 첫 모임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년간 대전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했다. 오케스트라라는 거창한 명칭이 붙어있지만 단원들 중 음악을 전공한 단원은 송연이 단장과 악장, 지휘자뿐이다. 송 단장은 “단원들 모두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됐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프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음악을 공유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목적을 함께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순수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운영재원은 전액 회원들이 회비로 운영된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관계로 연습시간은 주1회 금요일 저녁 도룡동 연습실에서 갖는다.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현 대전예술고등학교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손석봉 지휘자가 맡고 있다.

손 지휘자는 충남대학교에서 음악교육석사를 취득하고 조지아주립대학에서 지회과정석사를 취득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손 지휘자는 “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아마추어 악단을 이끄는 보람이자 매력”이라며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연주를 하는 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은 현재 35명으로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대부분이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직장인과 연구원, 교사, 자영업자로 구성되어 있다. 단원들 중 일부는 어린 시절 음악 활동을 하다 개인사정으로 중도 포기했던 학생들도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음악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위로해 주는 치유의 공간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일학 부단장 역시 직장인으로 공연 관람을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가 단원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플루트를 담당하는 이 부단장은 “전문 악단이 아니다보니 기본적인 악기군을 형성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부족함은 느끼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자란 부분들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대전페스티벌심포니오케스트라는 모든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송 단장은 “많은 시민들에게 클래식을 보급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지만, 음악을 공유할 기회가 없는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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