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핫클릭!] 외국실화 vs 한국소설 한판 붙는다

  • 문화
  • 영화/비디오

[시네마, 핫클릭!] 외국실화 vs 한국소설 한판 붙는다

  • 승인 2015-01-22 14:54
  • 신문게재 2015-01-23 17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옛날 소설은 현실에 독을 타 써야 했지만 이젠 현실에 물을 타야 소설이 된다'던 어느 소설가의 글이 있다. 보육교사가 네살배기를 폭행하고 18살 소년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까지, 현실이 너무도 지독하기에 우리는 극장을 찾고, 영화가 보여주는 감동을 원하는 지도 모르겠다.

1월의 스크린에는 감동적인 실화 영화가 눈길을 끈다.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그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1950~60년대 미국 미술계를 흔들었던 그림 '빅 아이즈'의 화가 마가렛 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빅 아이즈'도 같은 날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소설의 영화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여진구 주연영화 '내 심장을 쏴라'도 같은 날 개봉한다.

참혹한 전쟁터를 쫓는 위대한 아버지

▲워터 디바이너=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 전투'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부성애를 다루고 있다. 연합군 최악의 패전으로 참혹했던 전투에서 사망한 세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홀로 떠나온 아버지 '코너'의 실화를 그렸다.

<글래디에이터>부터 <레미제라블>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배우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동시에 감독 데뷔작으로 메가폰까지 잡았다. 러셀 크로우는 국내에서만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출연 작품을 5회 연속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린 배우이다. 리들리 스콧, 마이클 만, 피터 위어, 론 하워드 등 수많은 거장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쌓아온 내공을 스크린 위에 펼쳤다는 평이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이름을 알린 이후 <오블리비언>, <노벰버 맨> 등의 대작에서도 주목 받은 올가 쿠릴렌코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8만명의 전사자를 남긴 참혹했던 전투, 아들을 찾으러 온 아버지는 단 한 명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 아내마저 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만4000㎞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코너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을 만나고 그로 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는데….

하나의 그림, 두명의 화가 진실은?

▲빅 아이즈=화가 마거릿 킨과 남편 월터 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1960년대 월터 킨은 당시 아내의 작품을 자신의 것인 것처럼 팔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두 사람은 이혼하고 소송을 통해 그림의 진짜 주인을 밝혀냈다고 한다.

영화의 감독은 마거릿 킨 작품의 애호가로도 유명한 팀 버튼이다.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이나 '유령 신부' , 영화 '가위손'에 푹 빠졌던 팬들이라면 팀 버튼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팀 버튼 같지 않은 영화, 팀 버튼도 변했다고 생각할 듯하다.

마거릿 킨 역의 에이미 애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 허슬'에 이어 2년 연속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딸과 생활하는 마가렛은 우연히 만난 월터 킨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월터가 미술계에 팔기 시작하면서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결국 마가렛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하나의 그림, 두 명의 화가, '빅 아이즈'는 진짜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정신병원 청춘들의 위험한 탈출

▲내 심장을 쏴라=<7년의 밤>, <28> 등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씨의 작품 중 첫 영화화여서 눈길을 끈다. 동명의 소설 원작은 정 씨의 장편 데뷔작으로 발표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내 심장을 쏴라'를 원작으로 했던 동명의 연극 역시 2010년 발표돼 호평 받았다. 시사회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힐링 무비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깔끔한 청춘영화라는 평도 눈에 띈다.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와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수리정신병원을 배경으로 갇혀서 미쳐가는 남자 승민(이민기 분)과 미쳐서 갇힌 남자 수명(여진구 분)의 동행이 주요 줄거리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6년째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든, 누구보다 성실한 모범환자 '수명'. 하지만 움직이는 시한폭탄 '승민'과 엮이면서 그의 평화로운 병원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유도 없이 강제로 병원에 갇히게 된 '승민'. 어떻게든 이 곳을 나가야만 하는 승민은 같은 방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수명'을 꼬드겨 탈출을 감행한다. 세상을 상대하러 모든 것을 내던진 청춘들의 위험한 탈출이 시작된다.

1997년생 올해 18살의 여진구는 빛나는 연기로 '연기괴물'로 불리고 있다. 영화 '해운대'에 나왔던 이민기의 호연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의 연기가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 유오성이 '최기훈 간호사' 역을 맡아 인상적이었던 연기를 보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