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스크린에는 감동적인 실화 영화가 눈길을 끈다.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그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1950~60년대 미국 미술계를 흔들었던 그림 '빅 아이즈'의 화가 마가렛 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빅 아이즈'도 같은 날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소설의 영화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동명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여진구 주연영화 '내 심장을 쏴라'도 같은 날 개봉한다.
참혹한 전쟁터를 쫓는 위대한 아버지
<글래디에이터>부터 <레미제라블>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배우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동시에 감독 데뷔작으로 메가폰까지 잡았다. 러셀 크로우는 국내에서만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출연 작품을 5회 연속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린 배우이다. 리들리 스콧, 마이클 만, 피터 위어, 론 하워드 등 수많은 거장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쌓아온 내공을 스크린 위에 펼쳤다는 평이다.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이름을 알린 이후 <오블리비언>, <노벰버 맨> 등의 대작에서도 주목 받은 올가 쿠릴렌코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아이셰'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8만명의 전사자를 남긴 참혹했던 전투, 아들을 찾으러 온 아버지는 단 한 명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코너(러셀 크로우). 아내마저 비통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들들의 시신을 찾아 호주에서 1만4000㎞ 떨어진 낯선 땅 터키로 향한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코너는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현장에서 적으로 싸웠던 터키군 소령을 만나고 그로 인해 아들들의 생사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는데….
하나의 그림, 두명의 화가 진실은?
영화의 감독은 마거릿 킨 작품의 애호가로도 유명한 팀 버튼이다.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 '크리스마스 악몽'이나 '유령 신부' , 영화 '가위손'에 푹 빠졌던 팬들이라면 팀 버튼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팀 버튼 같지 않은 영화, 팀 버튼도 변했다고 생각할 듯하다.
마거릿 킨 역의 에이미 애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 허슬'에 이어 2년 연속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딸과 생활하는 마가렛은 우연히 만난 월터 킨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가렛이 그린 독특한 그림 '빅 아이즈'를 월터가 미술계에 팔기 시작하면서 '빅 아이즈'는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된다.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부와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물론 딸 앞에서까지 '빅 아이즈'의 진짜 화가 행세를 하는 월터를 보며 충격에 빠진다. 결국 마가렛은 그림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하나의 그림, 두 명의 화가, '빅 아이즈'는 진짜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정신병원 청춘들의 위험한 탈출
이후 '내 심장을 쏴라'를 원작으로 했던 동명의 연극 역시 2010년 발표돼 호평 받았다. 시사회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힐링 무비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발랄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깔끔한 청춘영화라는 평도 눈에 띈다.
영화는 원작의 이야기와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 수리정신병원을 배경으로 갇혀서 미쳐가는 남자 승민(이민기 분)과 미쳐서 갇힌 남자 수명(여진구 분)의 동행이 주요 줄거리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6년째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든, 누구보다 성실한 모범환자 '수명'. 하지만 움직이는 시한폭탄 '승민'과 엮이면서 그의 평화로운 병원생활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유도 없이 강제로 병원에 갇히게 된 '승민'. 어떻게든 이 곳을 나가야만 하는 승민은 같은 방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수명'을 꼬드겨 탈출을 감행한다. 세상을 상대하러 모든 것을 내던진 청춘들의 위험한 탈출이 시작된다.
1997년생 올해 18살의 여진구는 빛나는 연기로 '연기괴물'로 불리고 있다. 영화 '해운대'에 나왔던 이민기의 호연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의 연기가 캐릭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 유오성이 '최기훈 간호사' 역을 맡아 인상적이었던 연기를 보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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