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형동검 7자루를 포함한 청동기만 19점을 부장한 충북 충주시 호암동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부지 내 기원전 2~1세기 돌무지나무널무덤(적석목관묘) 출토 유물 일괄<왼쪽>.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조순흠 중원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이 취재진에 유물이 출토된 무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와 통일신라~조선 시대 무덤, 숯가마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초기 철기시대 무덤은 돌무지나무널무덤(積石木棺墓·지하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나무관을 놓은 후 그 위를 돌로 채운 무덤 양식) 1기와 나무널무덤(木棺墓) 2기 등 총 3기다.
그 중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상·하 2단으로 굴착해 묘광(墓壙, 관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을 만들었으며, 하단의 묘광에는 통나무관을 놓고 묘광 상부까지 강돌[川石]로 내부를 완전히 채웠다.
아울러 돌무지나무널무덤에서는 청동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 청동 잔줄무늬거울(多紐細文鏡) 1점, 청동 투겁창(銅?·나무 자루를 끼우는 청동 창) 3점, 청동 꺽창(銅戈·나무 자루를 묶어서 연결하는 청동 창) 1점, 청동 도끼(銅斧) 1점, 청동 새기개(銅?) 4점, 청동 끌(銅鑿) 2점 등의 청동유물 19점과 검은 간토기(黑陶)가 출토됐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기원전 2~1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되며,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首長, 우두머리) 묘로 발굴조사단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주로 전라남도나 충남도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또 청동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된 무덤도 발견 신고된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고분 구조가 온전히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었다.
이에 비해 이번에 조사된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충북에서 확인된 드문 사례이며 유구 잔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무덤의 축조방식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등 7종 19점에 달하는 청동유물은 그 수량과 종류에서 볼 때 국내 최대 수준에 속해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1971년 전남 화순군 대곡리에서는 이번에 출토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새기개(銅?·끌의 한 종류로, 앞쪽이 뾰족하여 새기개로 주로 사용)와 더불어 청동 방울 등이 함께 발견되어 1972년 국보 제143호로 일괄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와 유물들은 충주를 포함한 중부 내륙지역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설명회 다음 날인 20일 오후 2시에 일반인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해 누구나 발굴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최병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