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1237명을 대상으로 '설날 지출 계획'을 조사 한 결과, 지출 금액이 지난해보다 4만원 줄어든 17만원으로 계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 준비와 부모님 용돈도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23만 원과 18만 원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은 설 선물 지출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연초부터 담뱃값과 식·음료 등 소비자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 최경화(30·중구 선화동) 씨는 “연초에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담뱃값 인상에 이어 식료품까지 오르면서 지갑 열기가 무섭다”며 “최대한 가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저렴한 선물세트를 구매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대목 잡기'에 돌입했다.
백화점은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는 법인 등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판매전에 돌입했으며 대형마트는 고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리는 등 '큰손'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명절 상품권 패키지 판매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다음 달 18일까지 상품권 패키지 1만 200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지난해 명절 시즌 상품권 패키지 판매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품권 패키지를 300만 원, 1000만 원, 3000만 원으로 구성했으며 구매 고객에게는 각각 3만원, 25만원, 90만원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대형마트도 굴비와 한우 등 고가의 선물세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에 25종 12만2000개였던 고가 선물세트(한우 30만 원 이상, 과일 7만 원 이상 등)를 올 설을 앞두고 39종 24만 6000개로 늘렸다.
롯데마트도 최고급 한우세트(49만원), 한 알 530g 이상 초대형 사과로만 구성된 '명품 경남 밀양 얼음골 자이언트 사과세트'(9개 10만원), 랍스터·전복 혼합세트(15만원) 등 고가 선물세트를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명절 때 만큼은 고가의 선물 세트를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있다”며 “한우·굴비세트 등 신선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늘리고, 희소성에 가치를 둔 이색 상품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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