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유두 수포와 식육저하 등 의심 증상을 보인 공주시 유구읍 A농장의 돼지 5마리에 대한 검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A농장 돼지 3600여 마리 중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와 같은 우리를 쓰는 237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예방차원으로 주변농가 돼지들에 대해서는 채혈검사를 실시했다. A농장 반경 3㎞ 내에는 농장 2곳에서 돼지 3805마리가 자라고 있다. 결과는 20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A농장의 구제역 확진 이후 충청권에서 추가 의심신고는 없다.
하지만 충북 각지에서 충남 천안, 세종에 이어 공주까지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점점 서쪽으로 이동하는 전염세에 충남 전역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홍성은 국내 최대 축산단지로 군내에서만 48만80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여기에 서산에는 전국 각지에 우량한우의 정자를 제공하는 한우개량사업소까지 위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2차 백신접종 완료지역인 공주까지 퍼진 것을 보면 구제역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2차접종까지 마친 농가도 항체형성률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충남 245개 농가의 돼지 2424마리의 샘플조사 결과 백신이 확실이 접종된 곳은 57%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1개 농가의 돼지 1382마리의 항체 형성률은 20% 이하이고, 일부는 항체가 전혀 형성되지 않기도 했다. 조사결과 공주 A농가도 2차접종까지 마쳤지만 항체형성율은 30%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이러스 침투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서는 의심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A농가의 백신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구제역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고 3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농가에서 백신접종을 정확히 하고, 서로 접촉 자제와 소독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주의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구제역은 충청권 34곳 등 전국 52곳의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땅에 묻힌 돼지는 약 5만3291마리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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